권창수씨(22) 폭행사건을 수사중인 광주지검 강력부(윤종남부장검사)는
당시 현장에서 시위진압을 맡았던 전경들이 권씨를 폭행한 것으로 보고
가해자들을 가려내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검찰의 한관계자는 21일 "사건당시 현장부근에서 시위진압을 맡았던
전남도경기동 3중대 2소대 김모수경(22)이 20일새벽 내무반에 돌아온 후
''그애가 살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말을 했다는 일부 전경대원들의 진술에
따라 김수경을 추궁했으나 김수경은 ''전혀 그런말을 한적이 없다''고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당초 시위진압과정에서 선두 대열을 형성했던 3중대
3소대 소속 전경들이 권씨를 폭행한 것이 아닌가 보고 수사를 폈다"고
말하고 "그러나 지금까지 조사한 전경대원들의 진술을 종합한 결과 3소대가
시위대를 몰면서 지나간후 뒤따르던 2소대와 1소대 소속 전경들이 섞인
상태에서 권씨를 폭행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전남도경과 광주동부경찰서로부터 제출받은 부대배치상황표와
작전상황 일지등을 감안할때 사건발생당시 3중대가 현장에 있었던 것이
거의 확실한 만큼 일단 3중대소속 전경들의 소행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검찰은 특히 김수경이 폭행가담은 물론 목격한 사실조차 없고 내무반에
돌아와 했다는 얘기도 한적이 없다고 완강히 부인함에 따라 김수경을
격리, 윤부장검사가 개별 심문을 하고 있다.
검찰은 20일 밤부터 강력부와 특수부,형사 1.2부 소속 검사등 검사
10명과 수사관 4명을 투입, 3중대 중대장 김성근경감(33)을 비롯 소대장
4명, 중대원등 모두 1백20여명을 소환, 조사를 폈으며 추가조사가 필요한
전경등에 대해서는 이날밤 재소환 , 철야수사를 펼 방침이다.
그러나 부근에 배치됐던 경찰이 한결같이 폭행사실을 부인하고 다른
목격자가 나타나지 않아 결정적인 증거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검찰수사가
장기화될 가능성 마저 없지 않다.
검찰은 또 사건당시가 어두운 밤이었고 전경들이 모두 똑같은 진압복을
입어 구별이 사실상 불가능 하기 때문에 일부 전경들이 폭행사실을
자백한다해도 다른 물적 증거 없이 자백만으로는 공소유지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증거확보를 위한 다각적인 수사를 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