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신부가 입법예고한 제2이동통신의 주사업자로 참여키 위한 국내외
업체간의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현대 삼성 럭키금성 선경 대우등
10여개 그룹의 전자및 통신관련업체들이 나서고 있으며 외국업체들도
벨어트랜틱사우스벨등 10여개의 이동통신업체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이동통신사업의 전망이 밝은데다 유망한 통신분야의
기술을 획기적으로 개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제2이동통신회사의 지배주주는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무선전화 휴대전화 무선호출기(일명 삐삐)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동통신은
2000년 매출이 2조원대로 예상돼 이들 업체들은 그룹차원의 적극적인 지원도
받고 있다.
현대는 전자의 정몽헌사장이 일선에서 이 사업을 지휘하고 있으며
삼성그룹은 삼성물산안에 10여명으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 전자등으로부터
기술적인 측면지원을 받고 있다.
선경은 연초부터 경영기획실안에 사업개발팀을 구성, 이 사업을 총괄토록
하고 있는데 유공과 (주)선경의 공동 지분참여가 확실시되고 있다.
특히 선경은 미국의 모토롤라사가 추진하는 이리듐프로젝트(지구 전체를
커버하는 통신망구축사업"에 한국측 사업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아 국내
이동통신사업은 포기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럭키금성그룹은 그룹기조실과 금성정보통신이 역할을 분담, 컨소시엄에
따른 제휴업체선정과 사업계획서작성에 온힘을 쏟고 있다.
포철의 자회사인 포스데이타는 10~20억달러의 재원마련에 나섰으며
성기중사장이 현재 미국등지를 돌며 기술및 서비스에 대한 기초자료를
수집중이다.
이밖에 쌍용 한국화약 일진등도 관련계열사를 중심으로 전담팀을
만들어 이동통신사업에 대비하고 있다.
이같이 국내 업체들이 내년도에 발족예정인 제2이동통신회사의
대주주로 참여키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으나 앞으로의 정부방침에 따라
사업계획의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기존통신설비제조업체를 대주주에서 배제한다는 기본방침을
수정하지 않는한 일부통신기기 대메이커들은 소액주주로 참여할수밖에
없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이들 업체는 지분제한에 반발, 그동안 전자공업진흥회와 전파산업
진흥회를 통해 관계당국에 건의서를 제출하는등 강력히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업계는 체신부가 22일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하는 공청회가 논쟁의
초점인 지분문제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이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한편 외국이동통신업체들은 국내 업체보다 더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벨어트랜틱을 비롯 다이낵스사 사우스웨스턴벨사등 7개사는
벌써부터 국내에 들어와 컨소시엄 가능업체들을 접촉하고 있다.
이들 외국업체는 그동안 축적된 이동통신사업의 경험과 자금력을
내세워 우리 업체들을 끌어들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