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인구는 오는 2050년에 현재(54억)의 2배에 가까운 1백억을 넘어서게
될 것이며 효율적인 피임법을 광범위하고 적극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한
인류의 발전은 커녕 생존마저 위협받게 될 것이라고 13일 발간된 유엔인구
기금(UNFPA) 연례보고서가 경고했다.
"세계인구상태"라는 이 보고서는 2085년에 1백2억이 될 것이라는
지금까지의 예상을 대폭 수정, 피임법의 보급확산에 힘입은 상당수
국가들의 출산율 감소에도 불구하고 21세기 중반에는 최고 1백16억에
이를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특히 제3세계 국가들의 급속한
인구증가가 보건 및 교육의 질저하, 환경파괴, 폭발적 도시성장,
식품공급체계의 교란등 많은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인구증가 억제를 위해 우선 오는 10년간 개발도상권 15억여
국민들이 현대적이고 자발적인 가족계획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것을 포함,
세계적으로 20억 이상이 피임법을 도입 또는 개선해야 하며 개도국들의
여성 1인당 연간 출산율도 사상 최고치인 현재의 3.8명에서 금세기말까지는
3.3명으로 감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출산율이 가장 현저히 감소된 나라로 태국, 인도네시아,
한국을, 인구 증가율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아프리카를 꼽았으며 특히
나이지리아는 20년내에 현재(1억8백만)의 2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60년대 전체부부의 10%에 불과했던 개도국의 피임법이용률은
오늘날 51%로 엄청난 신장을 기록했으나 이 역시 10년 이내에 59%로
향상되어야 하며 특히 가장들 이 가족계획에 대해 좀더 책임감을 느낄 수
있도록 남성용 피임법의 개선에 각별한 노력이 경주되어야 한다고 이
보고서는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