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륜구동의 지프형 승용차 시장이 본격 경쟁체제에 돌입하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쌍용자동차와 아시아자동차의 양사
경쟁체제 였던 지프형 승용차시장이 오는 9월로 예정된 현대정공 파제로의
시판에 이어 내년에는 기아자동차가 개발명 NB-7이라는 4륜구동 차량을
내놓을 계획이다.
또 최근 국민차를 개발, 자동차사업에 뛰어든 (주)대우도 현재의
창원공장에서 제휴선인 일본 스즈키사의 사무라이 모델을 들여와 지프형
승용차시장에 참여할 계획이어서 국내업체만도 기존 2개사에 신규
3개사가 뛰어들어 치열한 5파전을 벌일 전망이다.
이밖에 독일 벤츠사의 국내 대리점인 한성자동차가 최근 벤츠사가
생산하는 지프형 승용차를 들여와 판매에 나서고 있으며 (주)세경 등
여타 중소규모의 자동차수 입상들이 미국의 유명 4륜구동차인 지프,
체로키, 랭글러 등 고급기종을 수입, 판매하고 있다.
이같이 국내 지프형승용차 시장에 신규업체들의 참여가 늘어나자
기존업체인 쌍용자동차와 아시아자동차는 소음을 줄이고 승차감을
향상시킬 수 있는 가솔린엔진 차량의 개발.시판에 나서는 한편 새로운
모델의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쌍용자동차는 최근 내.외장을 개선한 91년형 모델을 내놓은데 이어
현대정공의 파제로에 대항할 차종으로 개발한 가솔린엔진 훼미리를
이달말부터 시판할 계획이며 오는 93년에는 독자개발 신모델인
미래형지프(개발명 FJ-카)를 내놓을 예정이다.
쌍용은 또 오는 94년부터는 벤츠사와 공동생산할 계획인 저공해
디젤엔진을 이들 지프형 승용차에 장착, 선발업체로서의 우위를 지켜나갈
방침이다.
아시아자동차도 기존 록스타에 가솔린엔진을 장착해 이달말부터 시판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쌍용자동차의 독점체제였던 지난 88년까지 연간 판매대수
5천5백대 수준으로 전체 승용차시장에서의 점유율이 1.7%에 불과했던
지프형 승용차 시장은 스포츠, 레저용 차량에 대한 수요증가로 지난 3년간
일반승용차의 연평균 판매증가율 36.1% 에 비해 3배에 가까운 1백8.6%의
초고속성장을 거듭, 지난해에는 88년의 4배인 2만2 천6백대가 팔려 전체
승용차시장에서의 점유율이 3.5%로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