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공동체(EC) 통합을 앞두고 이 지역에 대한 국내 손해보험회사의
진출이 활기를 띠고 있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보사들은 오는 93년부터 유럽공동체가
통합되면 비회원국의 금융기관이 이지역에서 문을 열 경우 해당
금융기관의 모국도 유럽공동체 회원국에 대해 차별적인 대우를 하지
않는다는 상호주의의 적용을 피하고 통합이전에 유럽공동체내 1개 국가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면 다른 회원국에서도 영업을 할 수 있는 이점을
살리기 위해 영업협정 체결이나 현지법인등의 형태로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럭키화재는 국내 손보사 가운데 처음으로 지난 9일 영국내 최대
보험사인 선 얼라이언스사와 영업협정을 체결, 유럽공동체는 물론
동남아시아등 전세계에서 재보험과 정보, 연수생등을 서로 교환하기로
합의했다.
럭키화재는 이번 영업협정을 토대로 세계적인 보험정보망을 갖고 있는
선 얼라이언스사로부터 선진 보험인수 기법을 전수받을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 앞으로 유럽공동체내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더라도 한국기업의
보험물건만 유치하는데 그치기 쉬운 한계를 극복할 수 있게 됐다.
안국화재는 지난해 12월 정부로부터 유럽공동체내에 5백만달러 규모의
현지법인을 설립할 수 있는 사업인가를 받고 년내로 런던이나 브뤼셀등에
단독법인을 진출시키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현대해상을 비롯한 나머지 대형 손보사들도 유럽공동체가 통합되기
이전에 현지에 유리한 조건으로 진출하기 위해 이지역 보험사와
영업협정을 체결하거나 단독법인을 설립하기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편 동양화재와 대한화재, 제일화재, 안국화재, 현대해상, 럭키화재,
대한재보험등 7개사는 지난 70년대 후반부터 런던에 주재사무소를
설치해 유럽공동체내의 보험산업에 대한 각종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