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적인 증시 침체의 영향으로 증권사들이 떠안고 있는 주식의
평가손이 1조1천6백여억원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증권감독원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말 현재 25개
증권사가 보유하고 있는 상품주식은 모두 4조7천3백64억원어치로 이들
주식을 3월말 현재의 종가로 평가할 경우 1조1천6백3억원의 평가손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처럼 평가손이 대거 발생한 것은 지난 89년의 "12.12"조치이후
3개월여동안에만 증권사들이 1조원 규모의 주식을 떠안는 등 상품주식
보유규모가 급증했으나 증권당국의 매도자제 요구에 따라 처분하지 못하고
있다가 증시침체로 인해 주가가 크게 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회사별로는 <>럭키증권이 지난 3월말현재 4천7백85억원어치의
보유상품주식에 대해 1천1백28억원의 평가손을 기록,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은 <>동서 1천96억원 <> 대우 1천77억원 <>대신 1천48억원 등 이른바
"빅 포"가 모두 1천억원 이상의 평가손을 내고 있는 것을 비롯, 25개
증권사 전체가 보유상품주식에 대한 평가손을 안고 있는 실정이다.
증권사들은 그러나 지난해 9월 기업회계기준 개정에 따른 경과규정에
의해 내년 3월말까지는 상품주식의 평가손을 결산에 반영하지 않아도 되며
다만 결산서류의 주석사항으로 밝히면 되기 때문에 지난 3월말의 결산에서
평가손을 반영한 증권사는 전무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