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이번 제3차 한소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의 냉전종식과 동북아
평화구축을 위한 기본토대가 마련됐다고 판단,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소련과 북한을 아.태지역내 정부간 협의체인 아.태각료회의(APEC)에
참여시키는 방안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오는 10월 서울에서 개최될 예정인 제3차
아.태각료회의에서 미국과 일본등 주요 회원국들과 소련및 북한의
가입문제에 관해 본격 협의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아.태각료회의에서는 중국이 대만 홍콩등과 함께
정식회원으로 가입될 가능성이 높아 소련및 북한의 추가가입에 관한
논의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22일 "오는 10월 아.태각료회의에서는 대만
홍콩과 함께 중국의 가입이 확실시됨에따라 소련의 참가문제가 차기
각료회의의 주요의제로 거론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히고 "한.소양국은
제주정상회담을 통해 아태지역의 협력방향에 관해 공동인식을 갖게된 만큼
소련의 아.태각료회의 참가가 양국의 경제협력에도 도움이 된다는게
우리정부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당국자는 또 "현재 남북한의 직교역이 진행되고 있는 점으로 미뤄볼때
궁극적으로는 남북공동시장이 형성될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 아래 북한의
개방을 적극 유도하기 위해서도 북한의 아.태각료회의 참여문제를 함께
타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앞서 지난 20일 소련의 이그나텐코 대통령대변인은
한소정상회담결과를 발표하면서 "노태우대통령이 아태각료회의의 구상에
대해 언급했다"고 밝혀 양국정상간에 소련의 아태각료회의 참가를 비롯한
아태지역의 협력문제에 대해 구체적인 의견교환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아태각료회의는 아태지역의 경제협력을 위한 정부간 협의체로
한.미.일.호주.캐나다.뉴질랜드와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6개국등
12개국이 회원으로 가입하고 있는데 각국의 경제및 외무장관이 각각
대표로 참석하도록 되어 있어 중.소가 회원국으로 가입할 경우
아태지역의 실질적인 정치.경제협력기구로 확대 개편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