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은 20일 상오 제주
호텔신라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한.소양국이 지난해 12월 노대통령의
방소때 합의, 발표한 모스크바선언을 구체화하기 위해 한.소우호협력
조약의 체결문제를 논의키로 합의했다.
정상회담이 끝난뒤 이수정청와대대변인과 소련의 이그나텐코 대통령
대변인은 발표를 통해 "고르바초프대통령은 노대통령에게 모스크바선언을
법적.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양국간의 우호협력조약의 체결을
제의했다"고 밝히고 "이에대해 노대통령은 양국 외무장관이 이 문제를
논의하자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한소정상의 이같은 합의에 따라 이상옥외무장관이 가까운 시일 안에
소련을 방문, 베스메르트니흐 소련외무장관과 회담을 갖고 양국간의
우호협력조약 체결문제를 구체적으로 논의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정상회담에서 양국정상은 한반도의 냉전종식과 평화정착,
아.태지역의 협력증진, 한.소양국관계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두나라가
적극적인 공동노력을 펴나가기로 했다고 이대변인이 밝혔다.
양국정상은 또 남북한간에 중단된 총리회담을 포함한 대화의 계속과
의미있는 진전, 실질적인 관계개선을 위해 협조키로 하고 남북한의
유엔가입문제에 대해 노대통령은 북한이 불응할 경우 한국만이라도 먼저
유엔에 가입해야 한다는 우리의 입장 을 밝혔으며 고르바초프대통령은
유엔의 보편성원칙에 비추어 이에 대한 이해를 표명해 지지입장을 분명히
했다.
노대통령은 회담에서 특히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와 핵안전협정을
체결하여 국제 핵사찰을 받도록 소련이 다각적인 노력을 해온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