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남북 경제교류가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공급과잉에
직면해 있는 국내 유화업계가 대북한 유화제품 수출을 적극 추진중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잇따른 유화공장 신증설로 유화제품의
국내 공급 과잉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럭키, 한양화학등 기존
유화업체들이 이미 대북한 유화제품 수출을 구체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부터 유화제품을 본격생산할 예정인 삼성,현대등 신규업체들도
북한을 유망시장으로 보고 이의 수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어 빠르면
상반기중으로 남북간 유화제품 교역이 성사될 전망이다.
특히 현재 국내 유화업계가 심각한 유화제품 공급과잉에 직면하고
있는데 반해 북한은 유화제품의 생산이 부족, 상당량의 합성수지 제품을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남북간 유화분야 교류의 전망이 매우 밝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럭키,한양화학등 기존 유화업체들은 그룹 계열의 종합상사를 통해
대북수출을 추진중이며 일부 품목의 경우 계약단계에 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회사는 그러나 현재로서는 유화제품의 직교역에 어려움이 많아
재미사업가나 제3국을 통한 간접교역 방식의 수출을 추진중이라고 밝히고
구체적인 품목과 협상내용도 발표할 단계가 아니라고 말했다.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유화제품 생산에 들어가는 삼성과 현대등도
그룹내 종합상사를 통해 대북한 유화제품 수출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전체 유화제품 생산량의 50% 이상을 의무적으로 수출해야 하는 삼성과
현대는 북한이 상당한 시장잠재력을 지니고 있는데다 거리상으로도
가까운등 유화제품의 수출전망이 매우 밝은 것으로 보고 다각적인 수출선
확보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북한이 천연재를 많이 쓰고 있어 앞으로
유화제품의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 3월 코오롱이 북한에 양말제조 설비를
수출, 현재 공장이 건설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북한 유화제품
수출은 원료인 유화제품을 북한에 수출해 이를 가공판매하는 형태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89년말 현재 북한의 유화제품 생산능력은 에틸렌 6만t,
합성수지 10만t 수준이고 프로필렌(3만t), 저밀도폴리에틸렌(2만5천t),
벤젠(2만t)등도 생산하고 있으나 우리나라의 유화제품 생산능력에 비하면
극히 미미한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