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개 서울시 구의회는 15일 일제히 개원, 의장단을 선출하는등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이날 의원들은 평소개원에 대비, 많은 공부와 준비를 해 온 탓인지
능숙한 의사운영 솜씨를 발휘했으나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서울에서 가장 먼저 개원한 동대문구 의회는 이날 상오 9시
15분께 의원 39명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첫 업무인 구의회 의장 선출
투표를 진행.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1시간여동안 진행된 투표에는 윤태희의원
(61.답십리 2동)등 민자당계 후보 2명과 신민당계의 김덕배의원(48.용두
1동)이 의장후보로 나섰으나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없어
5분간 정회한 뒤 2차 투표를 실시.
2차 투표결과 총 39표중 25표를 얻어 의장에 당선된 윤의원은
인삿말에서"보잘 것 없는 나에게 중책을 맡긴 의원 여러분들에게 감사를
드린다"며 의원 모두가 이마를 맞대고 주민들의 요구를 검허히 받아들여
앞으로 구의회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자"고 소감을 피력.
서울의 전통적인 경제 문화 언론 중심지인 중구 의회는 15일 상오 10시
의원 19명 전원이 참석하고 의원 가족과 구청 직원등 방청객 6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구민회관 2층 회의장에서 의장 선출과 회기 결정을 위한
제 1회 임시회의를 개회, 27분만에 태평로 1가에서 당선된 전 서울시 제
2대의원 이문식의원(61)을 의장으로 선출.
당초 의장직을 놓고 민자당 중앙위원이기도 한 이의원에 대해 명동상가
번영회장인 김장환의원이 강력하게 도전,치열한 선거운동이 벌어 졌으나
투표결과는 13대6으로 이의원이 압도적으로 많은 표를 얻었다.
이의장은 "앞으로 여러의원들의 협조와 지도편달을 받아 중구의회가
서울 22개 구의회의 으뜸이 되도록 이끌고 중구내 각 기관,단체와 협의해
중구를 더욱 윤택하게 발전시키도록 이바지 할 것" 이라고 인사.
한편 임시의장을 맡았던 신상호의원(65)은 이날 미리 준비된 의사 진행
문안을 갖고 의회간사의 도움을 받아 의사를 진행했는데 의원들은 미리
예행연습을 한 덕분인지 비교적 매끄럽게 회의를 진행.
이날 상오 9시부터 모여들기 시작한 의원들은 구청2층에 마련된
휴게실에서 개원과 의장선출등을 화제로 이야기를 나누는등 화기애애한
모습.
최고령자를 임시의장으로 한다는 원칙에 따라 회의 진행을 맡게된
이두학의원(68)은 인사말을 통해 "30년만에 풀뿌리 민주주의의 현장에
서게돼 감개무량하다"고말 한 뒤 곧바로 의장, 부의장 투표에 들어갔다.
투표에서 전체의원 22명중 당초 예상대로 청운동에서 무투표 당선된
이임시의장이 16표를 얻어 의장에 당선됐다.
회의장에는 내무부 이판석차관보등 내무부관계자들이 나와 회의진행을
지켜봤다.
30년만에 다시 열린 기초의회의 첫의장직을 둘러싸고 의원들을 상대로
막전 막후 접촉등, 국회의장 선출을 뺨치는 사전 선거운동이 치열하게
전개됐다고 일부 구의회 의원들은 실토.
동대문구 의회의 경우 구의회의장 선거에는 지역구 국회의원의 입김이
많이 작용했으며 이 때문에 구의원들이 여당과 야당으로 나뉘어 서로
상대후보에 대한 비방과 중상까지 하는등 중앙정치의 대결양상을 재현하는
것이 아닌가는 우려를 불러 일으켰다는 것.
이러한 갈등을 보여주듯 동대문구 의회 임시의장을 맡았던
김영회의원(68.청량리 2동)은 이날 상오 10시15분께 의장직을 넘겨
주면서"한 때 의장직에 마음을 두었으나 잡음도 많고 심지어 밤에
협박전화까지 오는등 불미스런 일이 많아 이를 포기 하게 됐다"고
피력.
중랑구 의회는 의장선거를 앞두고 여.야권 의원들이 탁자를 치며
맞고함을 치는등 개회 벽두부터 정회소동.
이날 박천식의원(46)은 의장단 선거에 앞서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여권의원 22명이 14일 동대문구 장안동 경남관광호텔에 모여
사전모의 투표를 실시, 여권후보로 의장단을 내정했다"고 주장.
이에 대해 여권측 의원들은 "지금 무슨 소리하느냐""그게 무슨
의사진행발언이냐"며 탁자를 치고 고함을 질러 발언을 방해했고 이에 맞서
야권 의원들도 맞고함을 쳐 개회 16분만에 정회를 하는 오점을 남겼다.
박의원에 따르면 여권측 구의회 의원 22명은 민자당 중랑갑,을지구당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김세인의원(50)을 의장으로 서재웅의원(47)을
부의장으로 선출하는 모의투표를 실시하고 이를 그대로 실천에 옮겼다는
것.
그러나 여권측 의원들은 박의원의 주장이 사실무근이라고 항변.
서울구로구 구로5동103 뉴월드오피스빌딩 6층에서 상오 10시 의원
50명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개원된 구로구 의회는 오영석임시의장이
의장단선출에 따른 투.개표 과정을 감독할 감표위원을 지명하자 의원
20여명이 일제히 의사 진행발언에 나서는등 작은 소동.
발언에 나선 윤석오의원은 "임시의장은 감표위원을 위촉할 수는 있어도
지명할수는 없다"며"의원들의 추천을 받아 감표위원을 선임해야 한다"고
주장.
의원들은 결국 구로갑구와 을구에서 각 2명의 감표위원을 선임한 뒤
상오 10시 25분께부터 의장단 선출에 따른 투표를 실시,총투표자 50명중
문쾌식의원(62.오류2동)이 25표를 얻었으나 국회 사무처 의사과에
문의결과 26표를 얻어야 당선된다는 답변을 받고 2차 투표를
실시하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