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의 이라크가 걸프전쟁으로 참담한 패배를 당해 지난날의
위세를 잃은 지금 지구상에서 가장 위험한 나라는 아마도 북한일 것이라고
뉴욕 타임스지가 10일 보도했다.
타임스지의 레슬리 겔브 논설위원은 이날 이 신문의 의견(OPINION)란에
기고한 "(이라크 다음의) 별난 국가"란 제목의 칼럼을 통해 "1백만 군대,
각종 미사일, 그리고 수년내에 핵무기를 갖게 될 것으로 보이는 악의에 찬
독재자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인구 2천3백만의 나라가 어디냐?"고
반문하고 "이 지구상에서 가장 위험한 나라는 이제 이라크나 시리아가
아니라 북한"이라고 지적했다.
겔브 기자는 리처드 솔로몬 미국무성 동아시아 및 태평양담당 차관보가
"한반도의 핵확산을 동아시아의 안정을 해치는 최대 위협"이라고 밝힌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북한의 핵무기 개발가능성에 우려를 표시했다.
겔브 기자는 북한이 이라크, 이란, 시리아 등에 소련제 스커드
미사일을 개조하여 판매, 중동의 불안을 야기시켜 왔음을 지적한뒤 그러나
미 행정부나 아시아 맹방들을 더욱 곤혹스럽게 하는 것은 평양측의
핵계획이라고 밝혔다.
왜냐하면 북한이 영변에 건설한 원자로가 원자력발전을 하기에는 너무
작고 북한이 주장하는 단순한 연구용 원자로로 보기에는 너무 커
미정보관리들은 이 원자로에 큰 관심과 우려를 표명해 왔다는 것.
더우기 미 첩보위성들이 북한에서 우라늄연료로부터 플루토늄을 분리할
수 있는 것으로 믿어지는 새로운 원자력연구시설을 건설했음을 탐지,
귀추가 주목되고있는데 이 풀루토늄으로부터 평양측이 핵무기개발에
착수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돼 크게 걱정하고 있다고 겔브 기자는
말했다.
겔브 기자는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하면 한국도 독자적인 핵무기를
개발하려 할 것이고 일본도 그럴 것이라며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하지
못하도록 미 행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아울러 최근 북한과 관계개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일본이
북한을 이라크 같은 위험한 나라가 되지 않도록 힘써야 하며 소련도
김일성이 북한의 모든 핵시설을 국제감시단에 공개할 때까진 북한에의
핵원조를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겔브 기자는 현재 북한에 차관이나 원조를 해줄 수 있는 유일한
서방국이 일본임을 지적, 일본이 그 잇점들을 이용하여 북한이 위험한
짓들을 하지 못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그것이
경제대국에 걸맞는 역할이라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