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는 8일 상해시 개혁파 시장 주용기(62)와
국가계획위원회 주임이며 국무위원인 추가화(64)를 부총리로 임명, 최고
지도부에 활력을 불어넣었으며 전기침 외교부장을 추가화 후임으로
국무위원에 임명했다.
주용기는 3년동안 상해 시장을 역임하면서 침체에 빠진 관료주의
체제를 분발시켜 효율성을 증대하려 했던 실용주의자로서 명성을 얻고
있으나 아직 그의 정치적 소신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소식통들은 전인대가 당초 요의림(74) 부총리와 오하겸(70) 부총리를
제거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정치적 불안정이라는 인상을 피하기 위해
이들을 그대로 유임시키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주용기와 추가화의 부총리 임명으로 보수주의 세력과 개혁주의
세력간의 기본구도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편 소식통들은 전기침의 국무위원 임명은 지난 몇년동안 손상됐던
대일 및 대서방 외교관계가 회복된데 대한 보상의 성격이라고 전했는데
지난 88년 외교부장에 임명된 전기침은 외교부장에 유임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 행정부 고위직에 대한 임명은 공산당 최고 수뇌부가
실질적인 결정을 내리고 전인대는 이에 대해 형식적으로 표결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지만 일부 대의원들은 이번 회의에서 후보자들에 대해 반대표를
던졌다.
총2천6백73명의 대의원들가운데 반대표를 던진 사람은 주용기의 경우
38, 추가화 62 그리고 전기침 38이었으며 일부 대의원들은 표결에
기권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