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장기적인 침체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함에 따라 증권사들의
영업이 극도로 부진, 증권업계의 자기자본규모가 처음으로 전년도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90회계연도가 끝난 지난 3월말 현재 25개
증권사의 자기 자본총계는 8조1천2백80억원으로 1년전의 8조1천9백8억원에
비해 6백28억원이 줄어들었다.
증권업계의 자기자본규모가 전년도보다 줄어든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장기적인 증시의 침체로 증권사들이 대부분 적자를 기록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증권업계의 자기자본 규모는 지난 80년대초까지만 해도 1천억원대에
머물렀으나 87회계연도말에 1조5천6백14억원으로 처음으로 1조원대에
진입한후 88년말 5조1천4 백42억원으로 늘어났고 89년말에는 8조원대를
넘어섰다.
한편 증권업계는 이같은 자기자본중 58.3%에 해당하는
4조7천3백50억원을 주식으로, 22.1%인 1조7천9백50억원은 채권으로 각각
보유하고 있는 등 전체 자기자본의 80%이상이 상품유가증권에 묶여있어
기관투자가로서의 기능이 현저히 약화된 것으로 지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