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권거래소가 증시에 나도는 풍문을 해당기업에 통보하고
사실여부에 대해 공시토록 요청함으로써 발표되는 조회공시가 급격히 늘고
있다.
6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증권거래소를 통해 발표된 조회공시는
모두1백 70건에 달해 올들어 지난 2월까지의 월평균 1백건에 비해 무려
70%가 늘어났으며 작년의 월평균 87건에 비해서는 약 2배로 증가했다.
특히 증권거래소가 공시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달 15일 각 증권사
기업정보 담당자들을 소집하여 상장법인에 대한 풍문을 입수즉시 통보해줄
것을 요청한 뒤로 조회공시가 급증, 하루평균 9건이 발표됨으로써
전체공시 건수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조회공시가 증가함에 따라 증시풍문의 사실여부가 해당기업에
의해 즉각적으로 판명돼 투자자들의 투자판단에 도움이 되고 있으나
기업들이 공시발표를 늦추거나 소문에 대해 일단 부인부터 하는 태도를
보임으로써 부인공시가 발표됐음에도 불구하고 증시풍문이 사라지지 않고
계속 유포되는 현상마저 나타나 공시의 신뢰성을 크게 떨어뜨리고 있다.
계열사인 대우전자부품과의 합병설이 증시에 떠돌고 있는 오리온전기의
경우 지난달 25일 증권거래소의 요구에 따라 이를 부인하는 조회공시를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증시에서는 여전히 이 소문이 사실인 것처럼
유포되고 있으며 포항종합제철은 지난달 30일 동양정밀 인수를 검토한
사실이 없다는 조회공시를 발표했으나 투자자들은 아직까지도 동양정밀
인수자로 포철이 가장 유망한 것으로 믿고 있다.
증시관계자들은 증권거래소가 투자자보호를 위해 공시조회를 강화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지만 상장사들의 협조가 없이는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없다면서 불성실 공시법인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재공시 기간을
현재의 1개월에서 2개월 이상으로 늘려 공시를 번복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