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경상수지는 수출부진과 원유 등 수입의 급증으로 2개월째 큰
폭의 적자를 기록, 향후 국제수지 전망을 극히 어둡게 하고 있다.
또 주요교역국과의 무역수지가 개선되지 않고 있으며 특히
대미무역수지는 사상 처음으로 2개월 연속 적자를 나타냈다.
경상수지는 3월중에도 9억달러 안팎의 적자를 보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1.4분 기중 경상수지 적자는 총 35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1년 2월중 국제수지동향(잠정)"에 따르면
월중 경상수지는 12억7천2백만달러의 적자를 기록, 1월의 14억5천1백만
달러 적자에 이어 다시 큰 폭의 적자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올들어 2개월간 경상수지 적자누계는 27억2천3백만달러에
달해 한은 이 당초 전망한 올해 연간 경상수지 적자 25억달러를 이미 크게
넘어섰다.
지난달에도 통관기준으로 수출은 작년동월보다 9.1% 증가한
57억4천9백만달러, 수입은 16.0% 늘어난 68억9천4백만달러로 무역적자가
11억4천5백만달러에 달해 경상 수지가 9억달러 안팎의 적자를 보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올들어 경상수지가 이처럼 대폭적인 적자를 나타내고 있는 것은 수입이
원유를 중심으로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는데 반해 수출은 좀처럼 크게
증가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2월중 무역수지(국제수지 기준)를 보면 수입은 61억6천5백만달러로
작년동월 보다 25.5% 늘어난 반면 수출은 48억5백만달러로 6.2%
증가하는데 그쳐 13억6천만달러의 적자를 보였다.
특히 대미무역수지(통관기준)는 수출이 작년동월보다 11.8%나
감소했으나 수입은 18.3%나 증가하여 2억7천2백만달러의 적자를 기록,
월간기준으로 사상 최대규모였으며 대일 및 대EC(유럽공동체) 무역수지도
각각 6억3천8백만달러와 1억3천4백만달러의 적자를 보여 주요교역상대국과의
무역수지가 더욱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월중 상품별 수출입을 보면 수출의 경우 화공품(29.1%),
녹음녹화기(21.2%), 철강제품(7.7%), 전기전자(7.5%) 등은 증가한 반면
선박은 30.4%가 감소했는데 특히 섬유, 신발류, 완구 등의 수출이 부진함에
따라 경공업제품의 수출이 2.4%가 줄어 지난 82년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수입은 항공기를 비롯한 수송장비(3백10.1%), 원유(70.4%),
철강재(27.4%) 등이 크게 증가했으며 이중 원유는 도입물량이 월간기준으로
사상 최대규모인 3천9백90만 배럴를 기록했으며 수입대전도 9억1천6백
만달러에 달했다.
무역외수지는 해외여행경비 지급이 격감함에 따라 1월의 5천5백만달러
적자에서 5천8백만달러의 흑자로 반전됐으며 이전거래도 개인의 해외송금이
감소하여 3천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한편 지난해 경상수지 적자액은 당초 발표된 잠정치 20억5천80만달러
보다 1억2천8백60만달러가 늘어난 21억7천9백40만달러로 확정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