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구하고 있어 경협자금용 수출품을 둘러싼 한-소간의 가격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철강 및 석유화학업계가 이미 경협자금용
대소 수출물량에 대한 업체별 자율배정을 끝내고 최근 소련측과 수출품에
대한 구체적인 가격 및 납기협상에 들어갔으나 소련측이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을 요구하고 있어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철강업계의 경우 이미 소련에 상당한 물량의 철강제품을 수출해온
포항제철은 지난달 냉연강판 및 아연도 강판에 대한 구체적인 가격협상을
끝낸 것으로 알려졌으나 스텐레스강판 및 강관업체들은 소련측
요구가격이 너무 낮아 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삼미특수강,인천제철,포철,삼양금속 등 4개업체가 올해 총 7천t을
수출키로돼 있는 스텐레스 강판은 현재 t당 평균 수출가격이
2천8백달러(FOB기준)선을 유지하고 있으나 소련측은 우리제품에 대해 t당
2천5백여달러를 주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같은 가격은 스텐레스강의 원자재인 스텐레스핫코일의 t당
평균가격인 2천4백여달러보다 불과 1백달러 가량 높은 것으로 여기에
가공비 등을 포함할 경우 도저히 채산성이 맞지 않는 수준이다.
강관도 현대강관,한국강관,연합철강,동부제강 등이 올해 총 3만t을
소련에 수출할 예정이지만 소련측이 제시하는 가격이 현재 국내업체들의
수출가격보다 t당 최고 1백50달러나 낮아 협상전망이 매우 어두운
실정이다.
국내 강관업체들은 현재 걸프전 특수로 소련측이 원하는 유정용 강관의
수출가격이 t당 5백70-5백80달러를 유지하고 있으며 그나마 수출물량도
달리고 있는 형편임에도 불구 소련측은 t당 4백30달러선을 제시하고 있어
협상이 거의 불가능한 상태라고 밝히고 있다.
석유화학업계도 지난달말까지 예비협상을 마치고 업체별로 이달초부터
소련측 관계자들과 경협자금용 대소수출에 대한 구체적인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나 현재까지 소련측이 제시한 가격은 우리측 제시가격과 현격한
차이를 드러내고 있는 실정이다.
한양화학과 럭키 등이 이미 대소수출물량에 대한 자율배정을 끝낸
저밀도폴리에 틸렌(LDPE)의 경우 현재 동남아지역 수출가격이 t당
1천1백달러선을 유지하고 있으나 소련측은 이보다 무려 2백여달러나 낮은
9백달러선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 졌다.
소련측은 고밀도폴리에틸렌(HDPE)에 대해서도 동남아지역 수출가격인
t당 1천50달러선보다 1백달러이상 낮은 가격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는
이들제품의 원료인 에틸렌의 3월중 수입가격 t당 9백90여달러보다도 더
낮은 수준이다.
폴리스틸렌(PS)에 대해서도 3월중 동남아지역 수출가 1천1백-
1천3백달러보다 훨씬 낮은 t당 9백50-9백60달러선을 제시하고 있으며
그밖의 수출품목인 PVC콤파운드, ABS등도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