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페놀오염사건이 전국민에게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부산
시내 유수의 제강업체가 슬래그(쇠똥)와 함께 산업폐기물을 몰래
감천만매립지에 버리고 있다는 제보에 따라 검찰이 전면수사에 나섰다.
부산지검 특수부 강대성검사는 29일 부산시 남구 용호동 177
동국제강이 하루 배출되는 2백50여t의 슬래그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5년전부터 회사내에 모아둔 산업 폐기물과 함께 버리고 있다는 진정에
따라 회사관계자들을 불러 산업폐기물 처리과정에 대한 조사를 펴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이들 슬래그와 산업폐기물등을
환경처리업체인 (주) 삼원에 위탁, 처리하고 있는데 (주)삼원은 이들
슬래그를 감천만매립지에다 매립용 역업체인 장복건설측에 1당 3백원씩
의 처리비용을 주고 바지선을 이용, 바다등지에 버리고 있다는 것.
검찰은 슬래그를 처리하는 비용은 t당 4천원정도에 불과하나
산업폐기물은 t당 6만5천원에 이르고 있어 동국제강이 삼원측과 짜고
산업폐기물을 몰래 버려온 것으 로 보고 회사장부등을 압수, 정밀조사를
펴기로 했다.
검찰은 또 이들 슬래그와 함께 산업폐기물이 버려지는 과정에서
매립용역업체인 장복건설이 이를 알고도 묵인해 온 것으로 보고
장복건설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현행 관계 법규에 따르면 슬래그의 경우 해양오염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흙과 슬래그를 반반씩 섞어 매립하는 것이 가능한
것을 알고 있는 동국제강측이 10만여t에 이르는 야적된 산업폐기물을
처리하기 위해 편법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