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완제품 업체의 경쟁력강화를 위해 이들 완제품업체들과 연계한
부품업체들의 해외진출이 두드러지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자업계는 80년대 초부터 수입규제 회피 등
경쟁력강 화차원에서 미국에 전자 완제품공장을 세운 후 그동안 EC를
비롯한 유럽,동남아 등지까지 확대,삼성,금성,대우 등 전자 3사만도
현재 약 30개의 해외 현지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들어서는 EC가 부품의 현지 채용률을 강화하고 강력한 경쟁국인
일본이 동남아 현지공장을 본격 가동하고 있어 우리 업체의 해외
현지공장에서 생산되는 완제품도 경쟁력이 약화될 우려를 낳고있다.
이에 따라 완제품업체들은 그룹 계열사나 협력 중소부품업체들과의
연계아래 부품업체를 유럽이나 동남아현지로 유도,이들이 생산하는 부품을
사용해 가격이나 적기 부품공급 등에서의 경쟁력 제고를 시도하고 있다.
현재 해외에 12개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92년의 통합을
앞두고 EC가 현지생산임을 인정하는 현지부품 사용률을 지난해 40%에서
45%로 상향조정하자 이에 대처키위해 같은 삼성그룹계열사인 삼성전기와의
협력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전자부품회사인 삼성전기는 삼성전자와의 연계성을 활용,유럽지역을
전략지역으로 선정하고 오는 4월 포르투갈에 컬러TV 부품인 튜너와
FBT(고압변성기)공장건설에 착공,내년부터 삼성전자 포르투갈공장,스페인
공장,영국공장 등에 관련부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또 올해 5월부터 가동될 말레이지아 전자렌지공장이 앞으로
컬러TV와 VCR 등 종합전자공장으로 발전될 것에 대비,부품업체인
삼성전기,삼성전관 등의 말레이지아 진출을 유도하고 있다.
금성사는 10개의 해외공장중 수입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EC지역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이집트에 부품공장건설을 추진,이달말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가 컬러TV와 VCR 등의 핵심부품인 FBT와 DY(편향코일)를 각각
연 50만개씩 생산,서독 보름스공장 등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협력업체인 삼미(태국공장,스피커생산),한국트랜스(필리핀
공장,변압기 생산),대신전련(인도네시아 IFT생산)등 7개의 부품회사가 동남
아 등지에 진출,태국,필리핀,인도네시아에 설립된 현지 컬러TV,오디오등의
완제품생산에 지원하고 있다.
대우전자는 지난 89년부터 가동중인 북아일랜드의 VCR공장의
경쟁력제고를 위해 협력업체인 (주)삼정과 협조하고 있는데 (주)삼정은
지난해 북아일랜드에 VCR부품공장을 건설,대우전자 북아일랜드공장에
납품하고 있다.
대우전자는 또 프랑스에서 가동중인 전자렌지공장을 지원하기 위한
현지부품업 체설립도 협력업체와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