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수입규모가 늘고 있는데도 우리나라의 대일수출은 갈수록
부진, 2위를 유지하던 대일시장점유율순위가 지난해 5위로 밀려났다.
또 주요국들가운데 우리나라만이 유일하게 대일수출이 뒷걸음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무역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지난해 대일수출은 1백17억6천만
달러(일본관세협회통계기준)로 89년에 비해 9.9% 뒷걸음쳐 일본시장
점유율이 89년의 8.2%에서 작년엔 5%로 밀려났다.
이에따라 지난 87년이후 미국에 이어 2위를 유지해온 일본시장
점유율 순위가 작년엔 인도네시아 호주 중국등에 밀려 5위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지난 한햇동안 독일의 대일수출이 27.7% 늘어난 것을 비롯
인도네시아(20.3%) 태국(15.8%) 미국(8.4%)등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인데 비해 우리나라만 10% 가까운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대일수출이 유독 부진을 보이고 있는 것은
섬유 가전제품 철강등 주종수출품목이 국내인건비 상승에 따른
가격상승에도 불구, 품질개선이 뒷받침되지 못해 경쟁력을 크게
잃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본 소비자들은 특히 최근의 소득증대에 따라 고급품 선호추세가
확산, 구미의 고급브랜드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데 비해
한국산 제품을 갈수록 외면하고 있는 추세이다.
반면 과거 우리나라 상품의 주요무대였던 저가품 시장의 경우는
중국과 태국 인도네시아등 동남아 후발개도국들이 낮은 임금등을
앞세워 일본시장을 잠식해 들어오고 있다.
이같은 추세를 반영, 우리나라의 대일최대수출품목인 섬유의 경우
지난해 수출이 22.1% 뒷걸음쳤고 TV VTR등 가전제품도 33.8%
감소세를 보였다.
철강 기계류등도 수출부진이 가속화, 작년 대일수출이 각각
10.7%와 9.2%씩 줄어들었다.
이같은 우리상품의 전반적인 경쟁력 약화로 우리나라의 대일수출은
지난 87년 55.5% 증가로 절정을 기록한 이래 88년 42.3%, 89년
12.1%의 증가율에서 작년에는 큰폭의 감소세로 반전됐다.
이같은 수출감소세와는 달리 지난해 일본으로부터의 수입은 5.4%
늘어난 1백74억5천3백만달러로 대일무역적자가 57억4천7백만달러를
기록, 89년보다 19억달러 이상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