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병용대사등 쿠웨이트주재 공관원 3명과 사우디 아라비아주재
정우성참사관등 일행 4명이 10일 상오 9시50분께 쿠웨이트시티
라우다지역 다마스쿠스가에 있는 한국대사관에서 잔류교민과 한국군의료
지원단원등 16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기게양식을 갖고 대사관 업무를
재개했다.
소대사일행은 전날 하오 6시44분께 의료지원단의 호위를 받으며
대사관에 도착, 대사관건물을 20여분간 들러본 뒤 곧바로 부근 대사관저로
옮겨 여장을 풀고 하룻밤을 보냈다.
소대사는 지난해 9월26일 교민 6백2명을 모두 철수시키고
정운길참사관등 공관원 5명과 함께 이라크 바그다드와 요르단 암만을 거쳐
귀국했다가 지난달 25일 혼자 사우디 남부 지디에와 그동안 조기 복귀를
위해 쿠웨이트 임시정부측과 다각적인 접촉을 벌여왔다.
한국대사관은 미국,영국,캐나다,프랑스에 이어 서방국으로서는 5번째로
대사관에 국기를 올렸으며 대사관업무 재개는 5개월여만의 일이다.
소대사일행은 전날 상오11시 사우디 동북부 담맘에서 출발,의료
지원단이 체류중인 알누아이리아에 들러 의료지원단 7명의 호위를
받으면서 승용차편으로 사우디-쿠웨이트국경을 넘어 육로로 입국했다.
소대사는"쿠웨이트와 사우디정부로부터 정식수속을 밟아 쿠웨이트에
입국했으며 걸프전 당사국인 이들 정부는 우리정부의 다국적군 지원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하고 전후 복구사업에도 적극 참여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소대사는 또"우선 철수한 교민들이 빨리 입국해 예전처럼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 주는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적극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히고"전쟁으로 교민들이 입은 피해보상과 한국기업체의 복구 사업참여를
위해서도 외교활동을 벌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소대사와 정운길참사관,최종석서기관은 앞으로 계속 주재하며
사우디주재 정참 사관은 대사관기능이 정상화될 때까지 한가량 머물
예정이다.
한편 대사관과 관저는 의료지원단 통신요원들이 이날 고성능무전기를
배터리에 연결,본국은 물론 현지주재 대사관들과 무선연락이 가능하도록
시설을 갖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