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말 결산법인들의 올해 주식배당률이 대부분 지난해와 비슷한
10% 내외로 실제 주식가격을 고려한 배당수익률은 2-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각 기업들이 지난해 영업수익면에서 89년에 비해
큰 어려움을 겪었으나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기업들이 지난해
영업수익을 반영한 올해 주식배당률을 89년의 영업수익을 반영한 지난해
배당률과 동일한 수준으로 책정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현대그룹의 현대정공과 인천제철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배당률을
각각 12%로 결정했으며 삼성그룹의 삼성물산도 역시 12%로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배당했다.
선경그룹의 (주)선경은 지난해와 올해 모두 배당률을 10%로 정했고
쌍용그룹의 쌍용양회도 지난해와 같은 15%의 배당을 실시했으며
쌍용정유는 지난해보다 1%포인트 높인 16%를 배당했다.
또 한진그룹의 한국항공은 지난해와 동일한 8%의 배당을 결정했고
두산그룹의 두산산업,동양맥주,동산토건,두산유리,두산기계 등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0-11%선에서 동일한 배당을 실시했다.
럭키금성그룹의 금성사는 89년의 극심한 노사분규로 90년 배당률을 현금
1%,주식 2%로 했으나 올해는 지난해 영업실적이 호전돼 우선주 7%,일반주
6%로 정했다.
한편 대우그룹의 대우통신은 지난해의 주식 5%배당에서 올해는 주식
4%배당으로 ,현대건설은 지난해 일반주 6% 현금배당에서 올해는 주식2%로,
대한항공은 우선주의 경우 지난해 5%에서 올해는 4%로 각각 배당률을
낮췄다.
전반적으로 올해와 같은 10%내외의 배당률은 주식의 시가를 감안한
수익률로 환산할 때 2-3%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영업수익이 89년보다 훨씬 나빴음에도 올해
배당률이 대체로 지난해와 같은 것은 기업의 배당정책이 지나치게 안이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특히 정부의 묵시적인 지침에 따라 영업수익이나
배당정책에 관계없이 대부분 공금리 수준인 10% 내외에서 이루어지는 풍토는
재고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