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대통령은 21일 낮 "수서사건에 나의 비서관이 연루된 것이
무엇보다 유감스러우며 민주주의와 깨끗한 정부를 추구하는 마당에 더욱
충격을 받았다"고 말하고 "내가 그 사건과 관련해 두차례 보고를 받았다는
것은 유언비어이며 검찰의 수사에서 다 밝혀졌지만 상식적으로도 있을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이날 취임 3주년(25일)을 앞두고 청와대출입기자들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수서사건과 관련하여 이같이 말하고 정치자금유입및
로비설등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 대해 "시중에 여러가지 유언비어가 나돌고
있으나 나는 그같은 말에 현혹되지도 않고 믿지도 않고 있다"며 "진실은
검찰의 수사에서 공명정대하게 밝혀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향후 대책에 대해 "일부 잘못을 저지르는 정치인도 있지만
많은 정치인들이 바른 길을 걷고 있다"면서 "대국민담화에서 밝혔듯이
정치권이 돈 안드는 선거, 깨끗한 정치를 하기위해 정치자금법, 선거법,
국회법등에 대한 적절한 개선책을 여야정치인 스스로 만들어 나갈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또 "정치풍토쇄신을 위해 필요하다면 여야지도자 모두와
협의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지자제실시문제와 관련, "정부에서 실시시기와 방법을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니 곧 결론이 날 것"이라고 밝히고 "지자제의
성공여부가 나의 임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느냐 못하느냐를 가름하는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최근 북한이 남북고위급회담을 연기한데 대해 "북한이
팀스피리트훈련을 핑계삼아 회담을 중단했으나 북한이 종래의 주장에
따라 갑작스레 태도를 바꿀 수 없을 것이고 우리도 훈련의 규모를 30%정도
줄이는 성의를 보이고있는 만큼 우리가 기대하고 있는 대로 진전되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대통령은 앞으로 남은 2년의 국정운영방향에 대해 "우리사회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새질서.새생활운동이 민간 각분야에서 자율적으로
일어나는등 바람직한 현상이 있으며 다만 정치권이 시대상황에 맞추어
나가도록 촉구해 나가고 지자제를 성공적으로 실시해 나가면서 중국과
관계를 개선하고 평양의 문을 열면 내 임기중 통일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