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은 있지만 패션은 없다''라는 말을 들어온 남대문시장에 새로운
패션도매상가가 형성된다.
남대문시장 삼익패션타운 9층에 마련되는 서울패션도매센터(SMC)는
그동안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던 남대문시장 의류상가를 전문 경영에
입각한 패션도매상권으로 바꾸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매장 한 구석에 76개의 패션비디오와 약 1백여종의 패션잡지를 보유한
패션프레스룸까지 설치, 세계 각국의 최신 유행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 시장의류 질 높이고 유통질서 확립 ***
오는 3월9일 개장할 예정인 서울패션 도매센터는 유명 브랜드의 옷을
베껴내는데 급급했던 시장 의류의 질을 높이고 남대문시장의 유통질서를
바로잡자는 취지를 내세우고 있다.
이 센터는 힛트상품 한번에 반짝했다 실패작 하나로 망하는 종래
남대문시장의 운명에서 탈피해 일본의 동경도매센터나 오사카도매시장처럼
정확한 패션정보에 따라 질좋은 의류를 제작하고 판매할 것을 목표로
삼는다.
이 때문에 서울패션도매센터에 입주할 점포주는 대학 의상학과 및
패션전문학원 졸업자나 내수진출을 바라는 의류무역업체에 근무했던 경력을
지닌 사람들에게 제한된다.
약 60%의 입주가 끝난 이 센터의 점포주는 기존 패션업체에서 자신의
창작의욕을 살리지 못해 직접 의류매장을 경영하겠다고 나선 20-30대 젊은
디자이너들이 대부분이다.
시장의류 패션화계획의 일환으로 개장일인 3월9일에는 남대문, 동대문
시장의 남녀의류 도매상가 점포경영주들이 대거 참여하는 `제1회 서울 인
서울 패션경진대회''를 힐튼호텔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또한 도.소매가 혼재된 현재 남대문시장의 유통질서를 바로 잡기 위해
직접판매 대신 주문통신판매를 계획중이다.
주문에 의한 통신판매제도가 성공할 경우 도매점에서 소매점의 주문량만
생산하기 때문에 재고품도 그만큼 줄어들 수 있다는게 센터측의 설명이다.
이를위해 대학 의류학과 학생 30명을 모니터로 채용해 전국 소매점중
3천여개소를 대상으로 취급품목, 판매대상의 연령및 성별, 상품구입처등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