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 가운데 가장 높은 급여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단자회사들
이 정부의 금융산업 개편방침에 따라 은행이나 증권사로 전업을
하게될 경우 동종업체간의 임금격차가 더욱 벌어짐에 따라 기존 회사들의
임금인상 요구를 부추기는 등 임금수준을 둘러싸고 적지않은 문제점을
드러낼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더구나 은행이나 증권사로의 업종전환을 결정한 단자사들이 대부분
전업이후에도 현재의 고임금 수준을 고수할 방침을 세우고 있어 이같은
우려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28일 금융계 및 단자업계에 따르면 서울지역 16개 단자사 가운데
이날 현재 은행으로의 전업을 결정한 한국투자금융과 증권사로의 전환을
결의한 동부.서울.한성.신한.한일.고려투자금융 등 7개사는 대부분
전업이후에도 기존의 급여체계를 유지함 으로써 동종업계내에서 최고
수준을 고수하겠다는 내부방침을 이미 정해놓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최근 전국금융노동조합연맹이 분석한 "금융기관별 급여수준
현황"에 따르면 작년 2월말 현재 고졸 여사원에서 부장급까지의 평균
연봉액(상여금 포함)은 시중은행이 1천78만원으로 가장 낮은데 반해
증권사는 1천2백65만원으로 은행보다 17%, 단자사는 1천6백16만원으로
50%나 각각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직급별로 볼 경우 대리급의 임금격차가 가장 심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시중 은행 대리급의 평균 연봉이 1천34만원에 불과한
것에 비해 증권사는 이 보다 24%가 많은 1천2백86만원, 단자사는 무려
70%가 많은 1천7백57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업종전환 단자사의 관계자들은 이와 관련, "단자업계의 임금수준이
다른 금융 기관에 비해 월등이 높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전업직후에
임금을 내릴 경우 기존 직원들의 격렬한 반발이 예상되는데다
업종전환에 따른 신규 인력스카우트 문제등을 감안할 때 현재의
급여수준을 유지하는 것외에 다른 방도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의 금융산업개편에 따른 단자사의 업종전환은 내인가및
본인가과정에서 임금문제와 관련한 정부측의 별다른 조치가 선행되지 않을
경우 기존 은행이나 증권사에 종사하고 있는 근로자들로 하여금 상대적인
저임금에 대한 불만을 가중 시킴으로써 임금문제를 둘러싸고 금융계
노사분규의 또다른 불씨로 작용할 공산이 높은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한편 시중은행 관계자들은 "현재 신한. 동화은행 등 신설은행의
급여수준이 5대 시중은행에 비해 평균 20-30% 높음에도 불구, 정부가
매년 금융기관에 대한 임금가이드라인을 정함으로써 시중은행중에서도
기존은행과 신설은행간의 임금격차가 오히려 갈수록 확대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제, "따라서 단자사들의 전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올 하반기께부터는 동종업계간에 임금불균형 현상이 더욱
두드러지면서 기존의 은행이나 증권사들에 종사하는 직원들의 임금인상
요구를 부추길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