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4분기중에 심각한 자금난을 겪은 무역업계가 올 1.4분기
중에도 나쁜 자금사정으로 더욱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28일 무역협회가 연간 1만달러 이상을 수출하는 3백92개 수출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수출기업 자금사정 실태조사"에 따르면 작년 3.4분기에
비해 4.4분기중의 자금사정이 "호전"되었다고 응답한 업체는 전체의
10.6%에 불과한 반면 "악화" 되었다는 대답은 60.0%나 돼 작년 4.4분기
중에 무역업계의 자금사정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사정 악화의 기업외부 요인으로는 통화당국의 민간여신억제에 따라
"은행의 신규대출억제 및 기존 대출금의 상환촉구"(70.0%), 기업내부
요인으로는 "수출 부진"(50.0%) 및 "제조원가 상승"(26.5%)을 높게
지적, 수출업체의 자금난이 신규대출억제와 대출금 상환촉구, 수출부진,
제조원가 상승 등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 되고 있다.
또 올 1.4분기중에는 걸프전쟁으로 수출이 부진, 자금회수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데다 통화당국에서 분기중 총통화증가율을 당초 목표인 17 -
19%의 최저수준인 17%선에서 억제키로함에 따라 "악화 또는 현상 지속"
(73.8%), "호전"(26.2%)으로 나타나 무역업계의 자금난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역업계는 이같은 자금난에도 불구 지난해 매출액 대비 2.06%에 그친
기술개발 투자비율을 올해는 0.77%포인트 상승한 2.83%로 계획하고 있어
수출경쟁력 강화를 위한 수출업체의 기술개발 노력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무협은 수출업체의 자금난을 완화시키기 위해 대중동 수출
비중이 큰 중소기업에 대한 긴급지원 및 무역금융 지원대상의 확대,
신용보증기금 확대 및 무역관련 신용대출의 우선실시, 기술개발자금 공급
확대 등을 관계당국에 건의했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