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인수시장의 판도가 변화하고 있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발행된 회사채 총액 10조5천4백66억원중
한국투자금융이 주간사를 맡아 발행된 물량은 모두 1조2천2백11억원어치로
전체의 11.6%를 차지, 증권사중 가장 많은 실적을 올린 대신증권보다 0.6%
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채 발행주간사 업무가 허용된 25개증권사를 비롯 한국투금, 종합금융
회사 가운데 한국투금의 인수주선 실적은 지난 89년만 해도 전체 회사채
발행물량(6조9천5백91억원) 가운데 7.4%(5천1백58억원)를 차지하는데 불과
했으나 작년에는 그 비중이 4.2%포인트나 늘어난 것이다.
반면 대신증권은 89년의 회사채 인수주선 실적이 전체의 14.8%(1조3백
12억원)로 선두를 달렸으나 지난해에는 11.0%(1조1천6백46억원)로 한국
투금에 이어 2위로 처졌다.
또한 89년에 회사채 인수주선 실적면에서 한국투금을 앞질렀던 대우.
럭키. 동서증권 등도 지난해에는 한국투금의 실적에 크게 미달한 것으로
나타나 증권사의 회사채 인수시장이 크게 잠식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따라 지난해 25개 증권사의 회사채 인수주선 실적은 전체 회사채
발행액의 82%(8조6천5백13억원)를 차지, 89년의 86.3%에 비해 4.3%포인트
줄어들었으며 한국종금등 종금사의 실적은 6.4%(6천7백41억원)로 89년의
6.3%보다 약간 줄어들었다.
이처럼 지난해 증권사의 회사채 인수주선 실적이 줄어든 것은 증시침체의
장기화로 인해 이들의 자금사정이 좋지 않았던데 비해 한국투금은 다른
단자사와 마찬가지로 상대적으로 자금압박을 덜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