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국회상공위원들의 뇌물외유파문과 관련, 이번 사건을 정치적으로
조기수습하기위해 검찰측과 접촉하는 한편 의원외유를 제도적으로 규제하고
정치권의 자정노력도 아울러 기울이는등 대책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민자당의 김윤환 원내총무와 평민당의 김영배총무는 23일 접촉을 갖고
검찰의 이재근 상공위원장(평민)과 박진구(민자) 이돈만의원(평민)수사에
따른 국회차원의 대책을 논의,이번 사건을 계기로 국회의원들의 외유관행을
쇄신, 의원외교와 상임위 차원의 입법조사활동을 제외한 외유는 개인경비
외에 일체 허용하지 않는다는데 의견 을 같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는 또 검찰의 내사와 관련, 상공위원들의 외유가 도덕적으로 문제는
있는게 사실이지만 국회의 관례에 의한 측면이 없지 않다는 점을 검찰측에
전달하고 이를 감안해줄 것을 당부키로 했으며 이에따라 김윤환총무와
김동영정무장관이 이날 낮 정구영검찰총장을 방문, 이같은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민당은 24일 상오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대책을 논의할 예정인데
일단 검찰의 수사가 여론수사의 의혹이 있다는 점을 중시, 수사의 조기
종결을 촉구하되 사법적인 조치가 수반될 경우 강력히 대처한다는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평민당은 특히 이재근의원의 상공위원장직 사퇴와 김대중총재의 입장
표명을 통한 당차원의 사과로 이문제를 일단락 짓는다는 방향으로 내부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평민당은 검찰이 이재근 이돈만의원을 소환활 경우 수사의
조기종결을 촉구하는 차원에서 이에 응한다는 방침이다.
민자당은 검찰의 수사를 지켜 본뒤 박진구의원에 대한 당차원의 조치를
마련할 예정이지만 일단 혐의내용이 사실로 판명될 경우 충당등 강력한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민자당은 박의원이 이재근위원장의 권유로 외유에 나섰고 여행경비조달에
직접간여하지 않았으며 경비를 직접수수하지 않았다는 본인의 진술에 따라
검찰수사에서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나 그이상의
혐의가 드러날 경우 당적을 박탈하는 초강경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민자당과 평민당은 국회의원의 외유에 따른 잡음과 물의를 봉쇄하기
위해 의원외교는 국회의장단의 엄격한 사전심사를 받도록 하고 의원친선
협회를 통한 의원교류, 국제의원연맹(IPU) 아시아.태평양의원연맹(APPU)등
국제회의참석 및 입법자료 수집이외의 의원외교는 일체 금지할 것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