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공해 합성세제용 지올라이트(Zeolite) 소재가 국내 처음으로 개발돼
양산화에 성공했다.
한국화학연구소 정필조박사팀이 6년여의 실험 연구끝에 개발한 이 지올
라이트는 합성세제의 세정력 보강제로 지금까지 사용해오던 공해성 인산염을
대체할 수 있는 무공해성 산업소재.
나트륨과 인이 주성분인 인산염은 세탁이나 설거지용으로 쓰여진후 강물
이나 바다로 흘러 들어가서 이끼, 프랑크톤등 수상조류의 좋은 먹이 구실을
하여 이에따른 산소의 부족으로 고기가 죽고 강물이 썩는등 환경오염의
주요 요인이 되어왔다.
이 때문에 수질오염의 주범인 인산염 대신 공해가 없는 지올라이트를 합성
세제의 보강제로 쓰고 있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이다.
국내에서도 최근 수자원공해추방운동이 여성단체를 중심으로 펼쳐지면서
대부분의 업체들이 지올라이트로 대체사용하고 있으나 이의 국산화가 이루어
지지 않아 전량을 일본. 독일. 미국등지에서 수입해왔다.
과기처의 국책연구과제로 약 6년간 2억6천만원을 투입해 연구작업을 벌인
정박사팀은 그동안 국산 고령토를 원료로 한 점토합성법과 화학합성법등의
광범위한 기초실험을 거친뒤 우리의 세탁조건에 알맞는 제품의 입도제어
기술, 반응시간단축 및 알카리폐수재순환사용등을 고유 특징으로 하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해 연산 2만톤규모의 생산공장을 가동하기에
이르렀다.
기술도입에서 자체개발에 이르기까지 모두 4개의 특허를 얻은 새로운
지올라이트생산기술은 특히 지금까지의 지올라이트생산기술이 알카리
폐액이 무더기로 생겨 원료손실과 공해의 원인이 되는 단점이 있었으나
이를 보완하여 완전 재활용 시킴으로써 새로운 무공해 기술로 발전시켰다.
이번에 개발한 연성세제용 지올라이트는 순도가 높고 입도가 아주 고와
한국이나 일본의 세탁조건에 잘 어울리게 조절돼 있으며 세계적인 세제
업체인 일본의 화왕으로부터 상당량의 수출계약을 체결, 제품의 수준이
세계적임을 인정받았다.
이에따라 제품이 나오기 시작한 90년 3월부터 6개월동안의 수출실적만도
4백만달러에 이르렀는데 국산화에 따른 수입대체 효과는 앞으로 연간 2백
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일본및 동남아 지역에 대한 수출호조로 올해 중반까지 생산시설을
현재의 2만톤에서 4만톤을 증설하여 세계 10위권 지올라이트 수출국으로
자리를 잡을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기초연구에서부터 상업화에 이르기까지 순수 우리기술로 세계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이번 지올라이트생산기술의 개발은 촉매. 흡착. 분자분리.
방성성물질 제거등 지올라이트 계열산업 발전의 전기가 될 것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