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만사태이후 부동산매물이 자취를 감췄다.
지자제실시에 따른 기대심리로 새해들어 매물회수 조짐을 보여오던
전국부동산가에는 페만전쟁이 발발하자 유가인상설에 따른 인플레심리가
확산되면서 아파트와 토지등 실물선호분위기가 팽배, 매물을 다투어 거둬
들이고 있다.
부동산전문가들은 이에따라 부동산 시세가 이사철이 시작되면 오름세가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페만전쟁이 장기전이 될 경우 전반적인 경기침체의 여파로 올
하반기부터는 부동산시장이 침체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이들은 분석하고
있다.
<> 시장동향 <>
서울 강남지역과 강북 상계지역등 아파트매물이 많이 나도는 아파트
밀집지역에서도 전쟁직후 매물 철회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서울 천호동 H부동산의 김재현 중개사는 "계약단계까지 갔던 아파트등
부동산매물 3건이 페만전쟁이 일어나자 거둬들여졌다"면서 "비수기까지
겹친데다 수요자들은 아직 관망상태여서 시장이 사실상 동결됐다"고
말했다.
지방토지시장도 토지투기억제를 위한 종합토지세 실시등으로 그동안
살사람은 드물고 팔려고 내놓은 물건이 풍성했으나 페만사태이후 매물
철회현상이 뚜렷하다.
경기 남부지역과 남한강을 따라 강북지역에 걸쳐 매물로 나와있던
1백-1백50평규모의 소유권이전이 손쉬운 전원주택용 농가등이 대부분
시장에서 빠져나가고 있다는 것이 현지 부동산업소들의 일치된 분석.
<> 경기전망 <>
페만사태가 극도로 악화될 경우 투자자들은 부동산매입을 꺼릴 것이기
때문에 부동산거래자체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값이 올라가는 기현상을 나타낼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주택공사의 고봉훈 이사는 유가인상등으로 건자재 인건비인상이 불가피
해져 올 상반기 아파트 분양가인상률이 10%선을 웃돌게 돼 단기적으론
주택시세를 부추길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정부의 공식지가조사기관인 토지개발공사는 페만사태가 오래갈 경우
국내 부동산시장이 빠르면 하반기부터 침체국면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토개공은 지난 76년이후 경제성장 및 국제수지와 지가변동과의 상관
관계를 분석한 결과 부동산경기는 일반경기보다 1년정도 늦게 뒤따라
가면서 같은 사이클을 그리는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1달러의 유가인상은 GNP성장률을 0.6%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경기가 장기침체국면에 접어들면 기업 가계등 부동산수요 주체들의 투자
여력이 위축돼 공급부문에서 코스트푸시 인플레이션이 빚어지더라도
거래부진에 의한 시장침체가 불가피하다는 것.
이에따라 토개공은 지난해 20%(추정치)를 기록한 전국의 지가상승률은
올해 10%이하로 떨어지고 내년엔 올해보다 2-3%포인트 더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