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당은 14일 상오 확대당직자회의를 열고 지방의회선거에서의 여권후보
난립가능성,선거실시방법및 시기등에 대해 논의했으나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채 토론의 수준에 머문 느낌.
박태준최고위원은 이 자리에서 "지방의회선거에서의 가장 큰 문제점은
여권후보의 난립을 조정하는 일"이라고 지적하고 "우리당의 공천에서 탈락한
입후보희망자를 어떻게 설득해 선거에 보탬이 되도록 유도하느냐가 이번
선거의 승패를 가름하는 관건"이라고 강조했다고 박희태대변인이 전언.
서청원의원도 "우리가 당면한 가장 큰 어려움은 여권의 후보난립을
어떻게 잘 조정하는냐 여부"라고 말하고 "난립양상을 보이고 있는 여권
후보를 잘못 조정하면 선거에 막대한 타격을 줄 것"이라며 중앙당차원의
후보조정을 주문.
정순덕사무총장은 그러나 "이번 선거는 90%정도를 지구당이 맡아 치뤄야
한다"고 말하고 "중앙당은 홍보와 관계당직자들에 대한 연수이외에는 그리
할 일이 많지 않은데도 불구, 중앙당에 자꾸 의존하려는 것은 문제"라며
중앙당차원의 후보조정에 난색을 표명.
정총장은 또 "평민당에서는 마치 이번 지자제선거를 6공에 대한 중간
평가나 아니면 3당통합에 대한 국민의 심판장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하고 "그러나 우리당으로서는 지자제를 주민에 의한, 주민을 위한 생활
민주주의를 구현하는 선거로 생각하고 있으며 이에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려
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부연.
정총장은 이어 "선거의 시기와 방법은 정부측이 조만간 정부측 최종입장을
당측에 밝혀오면 그때 결정할 계획"이라면서 "정부측이 동시선거에 난색을
표명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 아니지만 이와 함께 선거법협상에서
동시선거에 따른 행정수요를 도외시했던 당측의 책임도 크다"며 협상대표
들을 우회적으로 비판.
이와 관련, 김종필최고위원은 "정부측이 선거관리에 커다란 어려움이
있다며 분리선거를 바라고 있는 것같다"면서 "나로서는 지방의회선거를
분리해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스럽다고 생각한다"며 분리실시입장을 거듭
표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