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평민당총재는 14일 프레스센터에서 주한외교사절과 외신기자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가진 오찬을 겸한 기자회견에서 92년 대통령선거
에서 자신이 야권 단일후보로 출마할 의사임을 거듭 시사.
김총재는 "87년 대선때 후보단일화를 이루지못해 패했는데
92년 대선에서도같은 상황이 되풀이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과거 63, 67,
71년에 세차례나 야당단일부보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패한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패인은 후보단일화에 있는게 아니라 부정선거 때문"이라고
주장.
김총재는 "그러나 92년에는 이미 지자제가 실시됨으로써
지방자치단체장과 의회에 야당이 다수 진출할 것이기 때문에 부정선거를
막을수 있어 차기 대통령선거에서 야당이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
그는 이어 "87년때의 상황과는 달리 원내교섭단체를 가진 주요 야당은
하나밖에 없고 평민당이 추진하는 범야 통합운동이 성공할 것으로 믿어
92년에는 야당단일후보를 쉽게 낼수있을것으로 본다"고 말해 자신이 출마할
것임을 간접 피력.
김총재는 "단식후에 더 건강해보인다. 단식투쟁이 효과적인
정치협상 수단인것 같다"는 한 외교관의 농담섞인 질문에 "세계의
모든 외교관들이 단식에 들어가면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이 철군을
결정토록 압력을 가하는데 효과적일것"이라고 응수.
그는 또 금년도 노사문제 전망에 대해 "노동자가 경제의 어려움을 알고
사용자측과 협력해 수출을 늘릴 것이고 또 한편으로는 역설적이지만
노동운동에 대한 정부의 탄압강화가 잠정적인 효과를 나타내고 있어 큰
충돌은 없을것으로 본다"고 언급.
이날 회견에서 김총재는 먼저 영어로 회견문을 읽은뒤 외신기자들의
질문에는 통역을 통해 우리말로 대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