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만사태가 "개전초읽기"에 들어가자 현지에 진출한 국내의 건설업체
와 정유회사 대한항공(KAL)등이 아직까지 철수하지 못한 직원들의 귀국
및 미수금회수 정유수송문제에 대한 대책을 세우기 위해 휴일인 13일
에도 비상근무를 하는등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현대건설 삼성종합건설 한양등 이라크에 진출한 국내건설업체들은
소속근로자들의 조속한 귀국과 안전대피를 위해 현재 지사와 긴밀한
접촉을 벌이고 있으며 관계자들이 24시간 철야근무에 들어갔다.
특히 중동지역 근로자들의 수송을 맡은 대한항공측은 조중건사장주재로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14일 현지로 보낼 특별기의 운항계획을 짜는등
대책마련에 분주했다.
외무부 노동부 교통부 동자부등 관련부처들도 현지상황을 수시로 점검,
근로자의 안전대책을 세우고 현지파견 근로자의 가족들이 동요하지 않도
록 홍보계획도 마련했다.
건 설 업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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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에 62명의 근로자들이 잔류하고 있는 현대건설은 현재 연락이
가능한 사우디 요르단 이란등 인접국가 지사를 통해 이라크내 근로자들
의 안전상황을 점검하고 철수계획을 마련중이다.
현대건설은 이들 근로자들이 이라크로부터 출국비자를 받는 순서대로
항공편 또는 육로로 이라크를 탈출, 귀국시킨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으며
철수할때 건설현장의 미수금회수에 필요한 채권확보용 "증빙서류"를
가지고 나오도록 현지책임자들에게 지시했다.
이라크에 20명의 근로자가 남아있는 삼성종합건설도 본사에 중동사태
비상대책반(반장 오성환부사장)을 설치, 근로자의 귀국을 서두르고 있다.
이 회사는 근로자들이 이라크를 빠져 나올수 있는 출국비자는 준비
됐으나 인접국가의 입국비자 발급이 지연되고 있어 아직 완전철수를
못하고 있다.
그러나 근로자들이 이라크를 빠져 나오는 즉시 이미 예약된 요르단항공
을 이용, 동남아를 통해 귀국시킨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와함께 삼성종합건설은 사우디의 공항건설 현장에 미군이 주둔,
폭격을 받을 우려가 있을 것으로 보고 중동지역의 모든 근로자들을 철수
시키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바그다드로 6명의 이라크잔류 근로자를 집결시킨 한양은 15일 예약된
이라크항공으로 요르단의 암만으로 근로자들을 철수시킬 계획이나 항공편
이 차질을 빚을 경우 육로로 탈출시킬 예정.
현재 중동지역에 나가있는 우리나라 근로자는 이라크 90명, 사우디
3천7백38명, 아랍에미리트 2백24명, 바레인 1백96명, 요르단 53명등
모두 4천3백1명이다.
대 한 항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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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상오11시 김포공항에 중동근로자 수송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사장
주재로 긴급대책회의를 개최, 투입기종및 항로등을 확정했다.
대한항공은 14일 낮12시 KAL8011특별기(4백석규모의 점보기)를 현지에
보내 리야드와 암만에서 각각 3백명과 1백여명의 근로자및 교민들을
태우고 15일 하오9시 김포공항으로 돌아올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근로자들이 인접국가로 빠져 나오는 즉시 추가로 항공기를
투입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김포공항 계류장에 특별기를 대기시켜 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