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경제는 유가상승에 따른 충격이 지속됨에 따라 저성장을
기록할 것이나 물가는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세계교역은 선진국경제의 성장둔화로 여전히 낮은 신장률을 보이고
국제금리는 높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측됐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1년 세계경제의 동향과 전망"에 따르면 올해
선진국 경제는 유가상승에 따른 비용상승 효과로 공급이 위축되고
인플레압력의 증대로 대부분의 국가들이 금융긴축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성장률이 90년의 2.6%에서 2.0%수준으로 더욱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 개발도상국은 4 % 성장률 회복세 전망 ***
선진국 가운데 미국은 정부의 경기부양 시책과 수출호조에도
불구, 민간소비지출과 설비투자가 위축되고 세출이 삭감됨에 따라
지난해와 비슷한 1%선의 저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일본경제는 민간소비지출이 증대되고 공공부문의 지출이 확대되는데
힘입어 4%에 가까운 건실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서유럽경제는 EC(유럽공동체) 시장통합의 진전과 동구권의 개방 등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국가에서 긴축정책을 견지함에 따라 성장률이
90년의 2.8%보다 다소 낮은 2.5%에 머물 것으로 예측됐다.
선진국경제의 성장이 이같이 둔화되는 데 비해 개도국경제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회복세를 보여 올해 4%를 상회하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이중 아시아신흥공업국들은 유가상승과 선진국경제의
성장둔화에도 불구하고 민간소비, 정부지출, 투자, 무역 등의 증대로
6%선의 건실한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석유수출국들도 일부 산유국에서 원유수출 증가에 힘입어 경제
성장률이 높아질 것으로 보이고 공산권경제는 시장경제체제로의
이행에 따른 비용증대 및 낮은 생산 성 등으로 여전히 침체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지난해 유가상승으로 높은 오름세를 보였던 물가는 선진국의
경우 원유 및 원자재가격의 하락과 경기둔화 등으로 다소 안정될
것으로 전망됐으며 개도국도 중남미국가의 초인플레현상이
진정되는데 힘입어 물가상승률이 둔화될 것으로 예측됐다.
세계교역 규모는 지난해 5%선의 낮은 신장세를 보인데 이어 올해도
선진국경제의 성장둔화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이밖에 국제금리는 선진각국의 물가상승을 우려한 금융긴축기조의 견지 및
세계적인 자금공급부족 현상에 따라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미달러화의 일본 엔화에 대한 환율은 달러당 올 2.4분기중
1백27.5엔에서 4.4분기에는 1백25.0엔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또 앞으로 페르시아만 지역의 유전이 크게 파손되지 않은 상태에서
현재의 중동 사태가 해결될 경우 올해 평균 원유가격은 배럴당 23달러
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