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일무역적자는 사상 최고수준인 59억달러(통관기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일본으로부터의 수입증가보다는 수출부진에 원인이 있는
것으 로 나타났다.
17일 한국무역협회가 발표한 "최근의 대일역조 현황"에 따르면 지난
88년까지 개선추세를 보이던 대일무역적자 규모가 작년부터 확대추세로
반전된 뒤 올들어 지 난 10월말 현재 49억달러에 이르고 있으며 오는
연말까지는 지난 86년의 54억달러를 훨씬 상회하는 59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같은 적자폭 확대는 일본으로부터의 수입 증가세가 매년 감소,
올들어 10월말 현재 전년동기 9.5%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3.6%의 소폭
증가에 그치고 있음에도 수출 은 지난 78-88년의 50%내외 대폭 증가에서
오히려 9.7%가 감소,신장세가 급감한데 주원인이 있다.
품목별 수입은 섬유류가 5억9천9백만달러로 전년동기에 비해 10.3%가
증가했으 나 철강금속은 15억2천7백만달러로 오히려 15.1%나 감소했으며
기계류 중 정밀기계 도 4.7%가 줄어들어 전체적인 수입은
1백48억6천만달러로 소폭 증가에 그쳤다.
그러나 수출은 섬유류가 24억7천8백만달러로 전년동기비 무려 23.9%가
감소한 것을 비롯 철강금속 14.6%, 전기.전자 14%, 기계류
12.6%,농림수산물 12.5 감소 등 그동안 대일수출 주종품목이 모두 부진,
1백억8백만달러에 멈췄다.
이에 따라 노동집약적인 품목은 흑자를 기록했으나 기술집약도가 높은
일반기계 와 화학제품,전기.전자제품은 대폭적인 적자를 나타내 대일역조의
주인으로 작용했다.
이는 88년까지 약세추세를 보이던 원화의 대엔화환율이 작년부터
강세로 반전, 원화가치가 지난해 17.3%, 올 상반기 중에는 9.4%가 대폭
절상 돼 대일수출 가격경 쟁력이 크게 약화되고 일본의 해외투자 급증으로
해외 생산거점으로부터의 역수입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데 원인이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 최근 한국 수출상품의 품질과 납기지연 등 비가격경쟁력 열세
등에도 원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 돼 현격한 양국간의 기술격차를 줄여
고부가가치상품을 생산하기 위한 자체기술 개발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