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로마서 개막된 EC정상회담에서 EC는 ECU(유럽통화단위)
7억5천만달러 (미화 10억달러)의 긴급 식량지원을 소련에 제공키로
만장일치로 합의했다.
그러나 지원의 형태를 차관으로 할 것이냐 무상지원으로 할것이냐는
문제는 확실히 합의되지는 못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이날 정상회담에서 헬무트 콜 서독총리는 현재 소련의 강경보수파들이
고르비의 개혁정책을 강력히 방해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서방세계가
고르비를 적극 도와주어야 할 정치적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만약 고르비가 실각하면 서방세계는 훨씬 큰 댓가를 지불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독정부의 한스 클레인 대변인도 소련의 모스크바와 레닌그라드등에
심각한 식량부족사태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하면서 서방은 즉각적이고
구체적인 도움을 소련에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테랑 프랑스대통령은 이날 소련에 제공하는 지원형태는 무상지원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히고 소련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더 많은 지원을
서방측이 하도록 촉구했다.
프랑스 대변인도 이날 EC정상회담에서 필요하다면 7백50만ECU달러
이상의 지원을 소련측에 제공해야 한다고 미테랑 대통령의 말을 인용,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