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의 장기침체를 반영, 증시를 통한 자금조달규모가 지난 83년
이후 처음으로 큰폭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기업공개와 유상증자 및 회사채발행등을
통한 증시자금조달규모는 11일 현재 12조8천66억원에 머물러 올 연간
실적은 13조원안팎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같은 실적은 21조4천8백26억원이 조달됐던 지난해 연간실적대비 40%
가량이 줄어든 것이다.
증시자금조달규모가 감소세를 나타낸 것은 1조8천8백90억원이 조달돼
전년대비 21%가 줄었던 지난 83년 이후 7년만에 처음이다.
증시를 통한 자금조달규모가 이처럼 크게 줄어든 것은 회사채발행액이
증가세를 보였음에도 불구, 주식시장을 통한 자금조달규모가 급감세를
면치못한 때문이다.
올들어서 주식시장을 통한 자금조달규모는 지난 11일 현재 2조6천8백
65억원에 그쳐 지난해 연간실적 14조6천6백92억원의 18.3%선에 불과한
실정이다.
부문별로는 기업공개가 2천8백34억원으로 지난해의 3조4백46억원 대비
90%이상이 줄었고 유상증자규모도 2조4천31억원에 머물러 지난해의 11조
1천2백45억원 대비 78.1%가 감소했다.
반면 회사채발행규모는 11일 현재 10조1천2백1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48.5%가 늘어나 처음으로 10조원선을 넘어서면서 전체자금 조달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80%선에 육박하고 있다.
이처럼 주식부문과 회사채부문이 대조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은
증권당국이 증시상황을 고려해 주식공급을 억제하는 대신 회사채발행을
권장해온 때문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