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최근 부족사태를 빚고 있는 분유수급과 관련, 내년 3월까지
국내 분유재고량이 1만t에 미달할 경우 수입을 허용할 방침이다.
9일 농림수산부에 따르면 올들어 원유생산량의 증가율이 둔화된 반면
소비량의 급증으로 수급불균형 현상을 나타내고 있으나 올 연말 분유재고가
4천t을 유지할 전망인데다 겨울철 학교급식의 중단등으로 분유재고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내년 3월께 수급상황을 검토, 물량부족이
예상될 경우에 한해 수입허용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농림수산부는 내년 3월 분유재고가 1만t에 이를 경우 내년 전체의
수급에는 아 무런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내년 3월의 재고가
1만t에 미달, 부족사 태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면 분유수입을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정부가 특히 분유수입여부에 대한 결정을 내년 3월로 미루고 있는 것은
석유류 가격의 인상등으로 인해 내년에 경기침체가 예상되고 있고 이에따라
우유소비량 증 가율도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분유재고는 지난 연초까지만해도 엄청난 적체현상을 보였으나
지난 여름 무더위로 인한 소비급증으로 최근 일부 유가공업체및 청량음료
제조업체들이 제때 원료를 확보하지 못해 생산농가로 부터 원유쟁탈전을
벌이고 있는 실정이며 정부에 대해 분유 수입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국내 분유재고량은 지난 88년말 3천1백t에서 지난해말 1만5천2백t으로
늘어나 고 지난 3월말에는 2만2천1백t으로 크게 증가, 심한 적체현상을
빚었으나 올여름의 무더위로 우유를 사용하는 청량음료의 소비증가로
재고량이 2.4분기 1만7천t, 3.4 분기 8천2백t, 지난 10월 5천4백t등으로
계속 감소해왔다.
이같은 재고 감소는 올들어 지난 10월말까지 하루 평균 원유생산량이
4천8백68 t으로 지난해의 4천8백27t에 비해 0.8%가량밖에 늘어나지 않은
반면 우유소비량은 하루 5천1백96t으로 지난해의 4천4백99t보다 15.5%나
증가했기 때문이다.
한편 최근 원료부족현상을 겪고 있는 유가공업체들은 분유재고가 늘고
있을때 낙농가로부터 원유의 집유를 기피한 업체들이 대부분인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