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도 내년 하반기나 92년부터 연봉제를 도입, 실시하는
기업들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한국경총에 따르면 최근들어 임금협상등을 놓고 해마다
노사간에 극한대립을 보이는등 분규가 날로 심화됨에 따라 일한만큼
보수를 주는 연봉제 실시를 검토하고 있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는 것.
*** 우리 실정에 맞게 연봉제 ***
한국경총은 이같은 회원사들의 요청에 따라 근로자와의 고용계약은
현행대로 유지하되 기본급 상여금 제수당등으로 구성돼 있는 월급여를
연봉개념으로 단일화하여 이를 시간당 임금수준으로 환산한후 매월
근무한 근로시간에 해당하는 만큼의 월급을 주는 우리실정에 맞는 연봉
제안을 마련중이다.
경총은 기업들이 빠르면 내년하반기, 늦어도 92년부터는 사무직등
임금체계가 비교적 간단한 직종부터 연봉제를 실시할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아래 내년도 예산에 5백억원의 연구비를 확보, "임금체계의 합리화"
방안을 본격적으로 연구 개발할 계획이다.
*** 기업간 실질 임금수준 비교 용이해져 ***
경총은 특히 <>근로자의 의식구조 근로시간 실태와 <>기업의 지불
능력과 적정임금 <>적정수준임금 결정방식등 연봉제 실시와 관련된
10여종의 연구과제를 놓고 전문가들을 동원, 집중연구토록 해
내년 상반기까지는 최종안을 마련, 이사회의 의결을 거친후 각회원사에
권유할 방침이다.
한국경총은 연봉제가 도입될 경우 기업간 실질적인 임금수준의 비교가
가능해질뿐만 아니라 생산성 증가율을 감안한 적정임금 상승률의
산출이 용이해질 것이라고 연봉제 실시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 임금수준 하락 역작용도 우려 ***
한국경총의 한 관계자는 "임금체계의 개선안이 제조업분야에 정착
되기까지 2-3년의 시간이 걸릴것으로 판단, 시간외 근무수당등이 많은
제조업체에 적용할 "특수모델"을 개발하겠다며 "각기업의 노사가 동의할
경우 내년중에 일부 사업장에 연봉제가 도입될수 있을 것"으로 전망
됐다.
그러나 한국노총과 근로자들은 "한국경총이 추진중인 연봉제도입
계획이 근로자의 임금수준을 하락시키는 역작용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기본취지는 이해하더라도 봉급수준의 하락을 목표로
하는 사용자단체의 연봉제도입을 조직적으로 반대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어 앞으로 연봉제 실시를 놓고 노사간에 첨예한 대립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