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이 비상계엄 사태로 정신적 손해를 입었다며 윤석열 대통령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다.'윤석열 내란 행위에 대한 위자료 청구 소송 준비 모임'은 10일 윤 대통령을 피고로 1인당 10만원의 위자료 배상으로 청구하는 소송에 나선다고 밝혔다.소송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 심판 당시 국회 측 대리인이었던 이금규 변호사와 전두환 회고록 민·형사 소송 피해자 대리인인 김정호 변호사가 공동 제안했다. 이들은 비상계엄과 내란 시도로 불안과 공포에 떤 국민들이 정신적 손해 배상을 받아야 한다며 원고로 참여할 시민 105명을 모집할 계획이다.19세 이상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임에 참여해 원고로 소송에 참여할 수 있고 변호사 선임료는 무료다. 승소금은 전액 기부될 예정이다. 원고 수 '105명'은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에 집단 불참한 국민의힘 의원 105명에 항의하는 의미를 담아 결정됐다. 이 변호사는 "윤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과 국회의원의 의결을 방해한 계엄군의 행위는 반헌법적 행위"라며 "이 때문에 국민들은 생명·신체에 대한 위협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불법 행위로 인한 손해배상 청구권을 국민들은 가지고 있다"며 "위자료 명목으로 10만원의 배상을 구하는 소송을 제기한다"고 덧붙였다.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스마트 체크인·아웃, 100% 자동예약 시스템 등을 제공하는 호스피털리티 테크기업 H20호스피탈리티의 이웅희 대표는 지난 9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중동 최대 규모의 금융 행사 아부다비 파이낸스 위크(ADFW)에 초청받아 패널 토론에 참여했다.이 대표는 아부다비의 대표적 테크 스타트업 창업지원기관인 허브71(HUB71)로부터 "중동에서 유치한 해외 스타트업 중 성공 사례"로 지목돼 초청받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중동의 국가기관들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해 빠르게 진출했고 중동 호스피털리티 산업 성장에 도움을 줬다는 게 초청 이유다.H2O호스피탈리티는 이 대표가 셰이크 칼리드 아부다비 왕세자가 주요 인사 100명만 초청한 ADFW 개막 파티에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설립자 등과 함께 참석했다고 밝혔다. '자본의 수도에서 새로운 기회를'이란 주제로 열린 패널 토론에서 이 대표는 "스타트업 생태계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는 아부다비는 자금 지원과 사업 기회가 많고 도약의 기반을 다지기에 좋은 여건이어서 전 세계 창업가들에게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ADFW는 중동·아프리카·남아시아(MEASA) 지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금융 행사다. 금융계 리더와 투자자, 정책 입안자 등이 참석해 핀테크와 블록체인 등 최신 기술 트렌드와 아이디어를 공유한다. 60여 개의 행사와 350여 개의 세션에 연사만 600여 명이 무대에 오르고 연인원 2만 명이 참가해 중동 최대의 금융 행사로 손꼽힌다. H2O는 10일부터 ADFW의 부대 이벤트인 ‘gmAD’에 전시 부스를 열고 예약과 체크인에서 체크아웃, 호텔 관
<아침바다 갈매기는> 제목을 되뇌며 생각했다. 아침바다 갈매기는 금빛을 싣고 어디로 날아가더라. 희망에 찬 아침 바다를 노 저어 가는 반복 후렴만 또렷하게 떠오르고 중간의 가사들은 머릿속에서 아주 사라져 버렸다. 어린 시절 동요는 이제 오래된 멜로디만 남았다.수수께끼를 푸는 기분으로 대구를 이룰 것이 분명한 구절과 단어들을 상상했다. 동요는 분명 희망, 행복 같은 단어들로 채워져 있을 것이다. 아이들은 작은 어촌 마을의 일상을 동요로 배울 테니까. 파랗게 출렁이는 바다, 등고선처럼 표시된 파도, 작은 고깃배, 어부들은 함박웃음으로 물고기 가득한 그물을 끌어 올리고 하늘에는 갈매기가 날 것이다.그러나 <아침바다 갈매기는>은 어린 날 상상했던 그 항구로 향하지 않는다. 대신 도착한 곳은 ‘그래도 죽을 수는 없는’ 사람들이 고여 있는 곳, ‘제정신이면 떠나야 하는 곳’이다. 뱃전에 앉아 있는 용수(박종환)는 무력하다. 남루한 미래를 상상해서 그럴 것이다. 그의 베트남 출신 아내는 임신했는데, 아이를 낳으면 이 마을에서 어떻게 아이를 키울 수 있을지 도무지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다. 그의 미래에는 희망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 전혀 없다. 그의 인생은 이미 망한 것 같다. 생각은 자꾸 같은 지점에서 막힌다. 결국 문제는 돈이다. 돈만 해결되면, 그러면 모든 것이 풀릴 것 같다. 그래서 그가 사라지고 실종/사망 보험금이 나오면 그것이 가족들에게 ‘선물’이 될 것이라는 결론을 내린다.그러나 용수는 놓친 게 많다. 아들을 잃은 여자(양희경)가 얼마나 집요해질 수 있는지, 남편을 잃은 여자(카작)가 얼마나 위태로워질 수 있는지, 무엇보다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