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과 포항제철의 주식이 상장된 이후 개인주주 가운데
5백54만명이 가지고 있던 이들 회사 주식 3천8백50만주가
기관투자가등의 손으로 넘어간 것으로 나타나 이들 주식이 국민주로서의
의미를 잃어가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 한전 21% 포철 61% 각각 줄어 ***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89년 8월10일과 88년 6월10일에 각각
상장된 한전과 포철 주식의 상장당시 개인주주수는 모두
8백63만5천9백94명에 달했으나 지난 6월말에는 3백9만3천3백57명으로
64%인 5백54만2천6백37명이나 급감했다.
또한 개인이 가지고 있는 주식수도 이기간중에
1억1천6백15만8천8백41주에서 7천7백65만4천21주로 33.1%인
3천8백50만4천4백60주나 줄어 들었다.
한전의 경우 상장당시의 개인주주수 및 이들의 보유 주식수는
5백43만2천1백36 명과 8천1백95만3천5백39주에 달했으나 불과 1년여만에
2백51만9백99명과 6천4백37 만2천1백29주로 주주수는 54%, 주식수는
21.4%가 각각 감소했다.
이 회사의 지역별 주식분포 비중도 서울은 이 기간중에
88.26%(5억3천6백91만2천9백37주)에서 90.55%(5억5천83만4천5백78주)로
높아진 반면 지방은 그만큼 낮아져 농어촌등 지방투자자들의 국민주
처분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포철도 상장 당시의 개인주주수및 주식수가 3백20만3천8백58명과
3천4백20만4천9백42주였으나 2년여만에 58만2천3백58명과
1천3백28만1천8백92주로 주주수는 무려 81.8%, 주식수는 61%가 각각 줄어
들었다.
특히 이 회사 주식은 상장당시 전혀 보유하지 않았던 증권회사가
4만주, 보험회사가 1백21만주, 투신사가 2백36만주를 각각 사들인 것으로
집계돼 개인들의 주식이 기관투자가들에게 급속도로 넘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국민주 의미 크게 퇴색 ***
증권전문가들은 한전주와 포철주를 소량씩 소유했던 개인주주들은
증시침체의 가속화로 이 주식을 속속 처분하고 있는 반면 증안기금이나
투신사 등 기관투자가들은 매입비중을 늘려갈 수 밖에 없어 기대를 모았던
국민주의 의미가 크게 퇴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