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를 비롯한 섬유제품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섬유제품의
원자재라고 할 수 있는 직물류 수출은 호조를 보이고 있어 국내 섬유
업계가 부가가치가 큰 최종제품 수출보다는 경쟁국의 원자재
공급역할을 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국내 섬유제품업체들이 낮은 임금을 찾아 동남아
등지로 진출, 국내에서 원자재를 조달해 가고 있는데다 현지업체들이
저임을 바탕으로 미국과 EC 등 한국의 주요 섬유제품시장을 잠식, 섬유류
제품 수출이 급증하는데 큰 원인이 있다.
*** 고부가가치 제품류 부진 속 직물수출 호조 ***
8일 상공부에 따르면 직물류 수출은 지난 9월말까지
34억3천5백만달러로 작년동 기에 비해 21.3%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으며 이
가운데 합섬직물의 경우 아시안게임이 끝나면 수요가 감소될 것으로 예상
했던 중국시장의 수출 및 내수수요가 계속 호조를 보여 대홍콩 수출의
약 80%가 중국으로 재수출되고 있으며 미국을 제외한 주요 시장의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화섬직물의 주종을 이루는 화섬F직물의 수출은 17억2천1백만달러로
작년동기에 비해 19.3%의 증가율을 보였다.
홍콩, 동남아, 미국, EC 등 주요 수출시장이 비슷한 면직물과
화섬SF직물의 경우 면직물은 2억2천6백만달러로 5.3% 증가에 그쳤으나
화섬SF직물은 4억9천7백만달러로 35.9%가 늘었다.
이들 제품은 특히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태국 등 봉제용 가공지로
수출이 급 증하고 있는데 일부는 현지진출 국내업체들의 수요물량이다.
상공부는 앞으로 중국시장의 지속적인 수요증가로 수출이 호조를 보일
전망이며 싱가포르의 아프가니스탄, 베트남 재수출을 위한 수요도 유지되고
미국의 폴리에스 텔직물 수요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면직물은 동남아지역 수요증가와 미국, EC지역 등의 수요가
천연섬유 선호추세의 영향으로 수출증가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