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통일축구 2차경기에 참가하기 위해서울을 방문중인 북한의 김종성
선수(26)가 23일 서울에 사는 고모 김태선씨(70)와 고종사촌 3명을 만나
재상봉의 기쁨을 누렸다.
재일동포 조총련출신으로 북한국가대표에 발탁된 김종성은
남북축구경기가 벌어 진 이날 북한선수단의 숙소인 쉐라톤 워커힐 호텔
16층 북측 전용식당에서 가족들을 만나자 마자 "왜 이렇게 늦게 왔느냐"고
응석조로 진한 반가움을 표시했다.
김선수는 작년 11월 도쿄에서 고모 김씨와 이미 만났었지만 서울땅에서
다시 고모를 만나자 반갑기 그지없는 표정이었다.
평생에 두번째로 만나는 고모였지만 역시 혈육의정이 앞섰기 때문-.
지난 8월 평양으로 가 대표팀에 합류한뒤 북경아시안게임,남북통일축구
평양경 기에 이어 서울경기를 치르느라 일본을 두달이나 떠났던 김선수는
서울에 도착하자 마자 고모를 만날 수있을것으로 기대했었다고.
평양에서 일본에 사는 부친 김종배(53)씨에게 전화로 서울 고모에게
통지를 해 달라고 당부를 했었고 판문점에서 한국측 기자들에게 "서울에
살고있는 고모를 만나 고 싶다"고 밝힌바 있기 때문이다.
고모 김태선씨는 일본에서 연락을 받았으나 미심쩍어 했는데 아들
지재원씨(38 서울 장안동)가 신문에서 "고모를 만나고 싶다"는 김선수에
관한 기사를 보고 22일 관계기관에 신청해 이날 상봉이 이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