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금융산업 개편과 관련, 투자금융회사(단자회사)의 업종전환을
추진키로 함에따라 단자업계가 앞으로의 진로설정 문제를 놓고 크게
동요하고 있다.
23일 단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정영의재무부장관이 서울에 있는
16개 단자 사를 내년중 증권회사 또는 은행으로 전환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히자 정부의 정확한 의중을 탐색하느라 촉각을 곤두세우는
한편 증권회사나
은행으로의 전환에 따르는 대책 마련에 나서는 등 긴장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단자사들은 은행이나 증권으로 업종을 전환할 경우 자기자본이 최소한
3천억 규모는 돼야 할 것으로 보고 지방회사를 포함한 다른 단자사 또는
소형 증권사와의 합병가능성을 집중적으로 검토중이며 종합금융회사로의
전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자사들은 특히 대주주가 재벌기업인 인지의 여부에 따라 크게 다른
입장을 보 이고 있는데 대주주가 이미 증권사를 보유하고 있는 재벌그룹의
경우에는 기존 증권 사와의 통합 또는 은행이나 종합금융회사로의 전환을
희망하고 있는 반면 은행계열 단자회들은 증권업이나 종합금융업으로의
전환을 적극 탐색중이다.
은행전환을 모색중인 단자사로는 장기신용은행 계열의 한국투자금융과
두산그룹 및 코오롱 등이 대주주인 한양투자금융, 동양시멘트 계열의
동양투자금융, 동국제강 계열의 중앙투자금융, 럭키금성그룹 계열의
금성투자금융 등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 으나 해당 회사들은 아직까지
재무부의 구체적인 기준이 제시되지 않았다는 점을 내 세워 일단
은행전환에 대한 검토여부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