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군이 쿠웨이트내 여러 지역에서 병력을 철수시켜 쿠웨이트
북부의 주요 전략요충지에 집결시키고 있다고 페르시아만 지역의 한 신문이
21일 보도했다.
아랍에미리트연합의 샤르자에서 발간되는 일간 알 할리즈지는 이날
1면 기사에서 "이라크군이 지난 이틀밤에 걸쳐 조직적인 철수를
시작했다"고 보도했으나 이같 은 철군의 규모나 의도는 아직 분명치
않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출처를 밝히지 않은 기사에서 이라크군이 지난주 쿠웨이트에
설치한 방벽 부근에 병력을 집결시키고 있다고 밝혔는데 방벽으로 둘러싸인
지역에는 와르 바 섬과 부비얀섬, 그리고 루마일라 유전 등이 포함돼
있으며 이곳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쿠웨이트 침공의 이유로
내세운 석유 및 영토 분쟁 원인 지역이다.
알 할리즈지는 이라크군의 움직임이 "강력하고 신속하며 밤새
계속되다가 새벽 이 되면 중단되고 있다"면서 "수백대의 탱크와
장갑차량들이 북부, 특히 마틀라 지 역을 향해 이동하는 것이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와프라를 비롯, 사우디 아라비아와의 접경 지역에서
이라크군이 눈에 띄지 않은 사실에 특히 주목했는데 앞서 탈출한
쿠웨이트인들도 20일 자신들이 지나 온 도로변에 이라크군 검문소가 보이지
않는데 놀랐으며 이라크군 병력이 북쪽으로 이동중인 것을 목격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사우디에 주재하는 미군 당국자들은 자신들이 아직까지 이와
관련된 아무 런 정보도 입수하지 못해 논평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라크는 지난 주 이 지역을 할양받는 대가로 쿠웨이트에서 부분철수를
고려중 이라는 보도를 부인한데 이어 이날도 일간 알 이라크지를 통해
이라크가 쿠웨이트로 부터 철수할 것이라는 보도들을 일축하고 아랍과 서방
언론들이 전하는 이같은 보도 들은 악의에 찬 풍문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라크 신문들은 이날 서방측의 경제봉쇄가 실패했다고 주장하고
다국적군에대 해 "전투의 본때"를 보여줄 것이라고 선언했으나 휘발유
배급제 발표 이틀째인 이날 전국 주유소에는 가솔린을 확보하려는
자동차들로 장사진을 이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