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재투자기관인 남해화학의 거액어음 지급보증사건을
수사중인 서 울지검 특수1부(부장 심재륜)는 17일하오 한국유니텍사장
김혁중씨(36)를 상대로 이 회사의 채권규모와 지급보증경위등에 관해
철야조사를 벌였다.
김씨는 이 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착수된 지난 16일하오
검찰관계자를 통해 자진 출두의사를 밝힌데 이어 17일상오에도 변호인을
통해 출두의사를 다시 알린 뒤 이날 하오4시50분께 이 사건 관련서류를
들고 서울서초동 검찰청사로 나왔다.
*** ''어음지급보증 아버지 모르게 한 일'' 진술 ***
김씨는 조사과정에서"전자제품을 만들어 수출하는 한국유니텍이 최근
대화재를 겪어 막대한 피해를 입은데다 수출마저 부진해 자금압박에
시달리던 끝에 남해화학 의 중역에게 어음지급보증을 부탁,지난 5월부터
7월까지 보증을 받아냈으나 아버지( 김용휴남해화학사장)가 지난 8월초
이같은 사실을 알고난 직후''어음을 회수할 것''을 강력히 지시해
24억원상당의 어음은 사채를 끌어들여 결제했으며 나머지 3억원가량 은
미회수된 상태"라고 주장하고"따라서 이 사건은 아버지와 무관하다"고
진술한 것 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또 "현재 한일.삼희.인천투자금융등 3개 단자회사에서 할인해준
어음 13 억원중 삼희.인천의 어음 10억원에 대해서는 담보가 확실한
상태이며, 한일의 3억원 도 순수 신용대출이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점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씨 진술내용의 진위를 가리기위해 이날 한국유니텍의
경리장부 일체를 압수하는 한편 이 회사 관리부장 정순씨(40)등 경리관계자
3명을 소환,채권발생액과 지급보증 규모,선의의 피해자들에 대한
사기여부등에 관해 정밀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