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수 장시킨 한강물은 계속 동쪽으로 흘러들어 시간이 흐를수록
피해 면적이 늘고 있다.
범람한 흙탕물은 경의선 철도 행주건널목을 중심으로 강변 서쪽에서
동쪽인 지 도읍 토당리를 지나 원당읍 성사리까지 이르고 있다.
또 한강 하류를 따라 지도읍에서 일산읍으로, 일산읍에서 송포면 일부
지역의 평지까지 침수시키고 있어 침수면적은 13일 상오 6시 현재 5천8백97
로 늘어났다.
간단한 가재도구마저 제대로 챙긴채 고지대로 대피한 주민들은 가족의
생사를 확인하지 못해 발을 구르는가 하면 순식간에 폐허로 변해버린 논과
밭을 내려다보며 눈물을 짓기도 했다.
붕괴된 한강제방은 시간이 흐를수록 물의 압력으로 넓게 패기 시작,
12일 하오1 0시께는 4백여m가 유실, 매시간당 당초 보다 많은 양의 물이
저지대로 흘러들어 침 수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한편 재해대책본부는 이날 군장비와 병력.기술진등을 총동원, 대대적인
제방복 구 작업을 펴기로 하고 12일 밤 각종 장비를 현장에 투입하는등
준비에 만전을 기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