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합격의 영예를 안은 이귀병군(20.서울 송파구 풍납1동 172 삼화연립
4201호)은 난치인 선천성 혈우병이라는 신체적 장애와 가정의 어려운
형편을 모두 극복해 낸 인간승리의 참모습을 보여 줌으로써 많은
사람들에게 진한 감동을 안겨 주었다.
시장 경비원인 아버지와 은행숙소 청소부인 어머니,3형제중 자신을
포함한 2명 이 혈우병을 앓고 있는 불우한 환경과 계단도 제대로 오를수
없을 정도로 허약한 신 체에도 불구하고 배워야겠다는 그의 의지는 누구도
막을 수 없었다.
서울강동구천호동 화랑종합시장 경비원인 아버지 이연홍씨(49)와
외환은행 풍납 동 직원합숙소 청소부인 어머니 김영순씨(42)의 3형제중
장남인 이군은 풍납동 연립 주택 전세 4백50만원의 지하 단칸방에서 방 한
가운데에 칸막이를 쳐놓고 한편은 부 모가 한쪽은 3형제가 나란히 어깨를
붙인채 잠을 자야하는 전형적인 도시영세민의 아들이다.
어머니 김씨는 24일 이군의 수석합격 소식에"귀병이가 몸이 아파 걷지
못하고 울고 있는데도 약값이 없어 주사를 맞게 해주지 못할 때마다 얼마나
가슴이 아팠는 지 모른다"면서 한맺힌 감격의 눈물을 거둘줄 몰랐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