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지점을 물색하기 위한 선발대로 로봇탐색대를 파견한다는 계획아래
로봇제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과학전문지 디스커버 최신호에 따르면 미항공우주국(NASA)은 지난
88년부 터 화성의 지표면을 돌아다니며 지형, 바람, 기후등을 조사하는
탐색임무를 수행할 자동로봇장치로 여러 종류의 모델을 설계, 시작품을
만들어 시험해 오고 있다.
NASA가 검토중인 모델중에는 7개의 다리로 가파른 암석투성이의 지형을
손쉽게 넘어갈 수 있는 거미처럼 생긴 높이 1m 정도의 획기적인 보행기도
포함돼 있으나 현재로서는 아폴로우주선의 달착륙시 사용된 월면차와 같은
로봇차가 보다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NASA산하 제트추진연구소의 로봇개발책임자인 브라이언 윌콕스씨는
보행기는 바퀴 달린 차량보다 더 큰 장애물을 넘을 수 있다 고 말하고
그러나 NASA는 차량 형태의 로봇을 다룬 경험이 훨씬 많기 때문에 차를 더
선호하고 있다 고 전했다.
현재 시험중에 있는 무인화성차는 6개의 바퀴에 각각 별도의 모터가
달려 있어 바위등 장애물에 부딪치면 바퀴가 따로따로 굴러 넘어가도록
되어 있는데 이동능력 과 교묘한 항법장치를 별도로 시험하기 위한 두
가지 형태의 차가 있다.
첨단항법장치를 갖춘 시험용 화성차는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에 있는
제트추진 연구소 뒷편의 표석으로 뒤덮인 말라버린 강바닥에서 1주에 3회씩
시험운행을 하고 있다.
이 무인차는 1시간에 90m의 속도 즉 1초에 2.5 의 매우 느린 속도로
나아가지만 지구 시간으로 1년이면 1천 의 거리를 움직이며 지형을 탐색할
수 있다.
현재 이 차의 바퀴는 고무타이어로 되어 있지만 화성으로 보낼
실물에는 화성의 한랭한 대기속에서 균열이 일어나지 않도록 티타늄이나
스테인레스강 또는 합성섬유 같은 물질로 만든 바퀴가 사용된다.
화성차는 이동하기 전에 우선 중간 차축 위의 가로대에 설치된 4개의
입체카메 라를 이용, 전방 35m 이내의 모든 지점에 대해 고도와 경사를
측정해 디지털지도를 작성하게 된다.
차가 움직이는 동안 컴퓨터가 이같은 자료를 토대로 장애물과의
충돌이나 우묵 한 곳에서의 급강하등 모든 예상되는 움직임을
시뮬레이션(모의실험)한 다음 실제의 이동기록과 비교, 바위가 묻혀 있거나
도랑이 숨겨져 있거나 경사면이 그림자에 가 려 있거나 해서 예측이
빗나갈 경우 즉시 멈추어 서게 된다.
그런 다음 차는 뒤로 물러났다가 다시 한번 전방을 조사, 같은 상황이
벌어지면 그 지역으로부터 방향을 돌리며 내부 지도상에 이유는 분명치
않지만 이 지역으로 들어가지 못한다 는 표시를 해놓는다.
이같은 과정을 통해 화성차는 국지적인 지도를 작성, 기억장치속에
저장해 놓은 화성 전체의 개략적인 지도를 보완해 나가는데 이 개략적인
화성지도는 무인차보다 먼저 화성에 도착, 궤도를 선회할 탐사위성들에
의해 만들어진다.
위성의 공중탐사 및 무인차에 의한 근접탐사자료는 다시 지구로 보내져
NASA 전 문가들이 궁극적인 인간의 탐사지점을 선정하는데 사용하게 된다.
화성 표면에는 고대의 운석구멍등 움푹 팬 곳에 모래 같은 부드러운
흙이 덮여 있는 함정이 도처에 산재, 인간에게나 무인 로봇차에게나 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 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함정으로 굴러떨어지는 치명적인 실족을 피하기 위해 화성차 개발팀은
차의 전 방에 있는 흙의 밀도를 분석하는 레이더를 장치할 것을 고려하고
있는데 레이더에 의해 밑바닥이 불안하다는 판단이 서면 차는 뒤로
후퇴하거나 우회하게 된다.
레이더 대신 차앞의 흙을 찔러 단단한 정도와 깊이를 시험해 보는
자동탐사기를 장치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화성차는 갖가지 첨단장비를 갖추게 되겠지만 자신의 목표를 스스로
설정해 나가지 못하고 인간의 프로그램에 의해 조종을 받게 된다.
NASA의 현재 계획은 이 무인차가 화성의 자연력에 의해 작동을 멈출
때까지 약 1년 가량 표면을 돌아다니며 지형탐사 외에 화성의 대기 및
토양에 대한 현장분석과 기상장비를 통해 기상변화양상을 연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가능하면 화성에 우주선을 착륙시켰다가 무인차가 수집하는 샘플을
넘겨받아 지구로 되돌아오게 하는 보다 야심적인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NASA는 무인차를 화성의 양극지대와 중간 위도의 여러 지점에 배치하기
위해 무 인차를 다수 제작하기를 희망하고 있으며 이같은 화성탐사에
필요한 무인차, 로켓, 위성들의 제작이 예산이나 기술상의 특별한 장애가
없는 한 2001년까지는 가능할 것 으로 보고 있다.
전체 프로그램에 소요되는 비용은 어마어마한 액수로
무인샘플송환비행에만 1백억달러 이상이 들어가고 추후 추진될
유인비행에는 무려 4천억 달러가 소요될 것으 로 추산되고 있다.
이러한 엄청난 재정적 부담 때문에 화성탐사계획이 제대로 실행에
옮겨질는지 분명치는 않지만 NASA 연구원들은 언젠가는 무인차가 화성으로
떠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로봇차개발에 몰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