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업계의 생산능력 증가로 국내시장 과잉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유화
제품 수급을 둘러싼 업체간의 마찰이 빈발하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잇따른 신증설 투자로 유화업계의 생산능력이 크게
증가,국내시장 공급과잉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수요업체들이 과잉예상
품목에 대한 장기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거나 가격할인등을 요구하고 있어
시장질서 혼란에 대한 우려의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유공, 대한유화측과 공급물량/가격놓고 이견 ***
울산 유화단지내의 유일한 에틸렌 메이커인 유공은 최대 수요업체인 대화
유화측과 공급물량 및 가격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유공은 1.2 나프타분해공장을 모두 정상가동할 경우 하루 1천2백여톤의
에틸렌을 생산할 수 있어 단지내 최대 수요업체인 대한유화측에 하루 8백-
8백50톤 가량의 에틸렌을 소화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으나 대한유화측은 4백
-4백50톤이상은 받기 힘들다며 그 이상의 물량에 대해서는 "특별히 싼 가격"
의 적용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유화측은 HDPE(고밀도 폴리에틸렌), PP(폴리프로필렌)등의 재고가
두달분 1만8천여톤이나 쌓여 있어 무리하게 공장을 돌릴 필요가 없을뿐
아니라 유공이 곧 PE, PP공장을 완공할 에정이어서 필요이상의 에틸렌을 받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유공과 대림으로부터 합성고무의 원료인 부타디엔을 공급받고 있는 금호
석유화학도 현재의 공급가격이 너무 높다고 지적, 이를 인하해 달라고 요구해
대림 및 유공측과 마찰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는 현재 대림과 유공으로부터 각각 연간 9만5천여톤과 2만5천여톤의
부타디엔을 공급받고 있으나 당장 내년부터는 삼성, 현대등으로부터도
부타디엔을 공급받을 수 있어 가격협상에서 유리한 입장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