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은 7일 이라크에 대한 군사행동에 신중을 기해줄 것을 미국측에
촉구했다.
*** 반이라크서 반미로 뒤바뀔 가능성 ***
알렉산드르 벨로노고프 소련외무차관은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현 중동
사태에 군사적으로 개입할 경우, "아랍국들의 태도가 돌변, 현재의
반이라크감정이 반미감정으로 뒤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면서
대이라크군사행동에 "신중을 기해줄 것"을 미국측에 촉구했다.
그는 그러나 "쿠웨이트안의 미국시민들에게 모종의 비극적 사태가
벌어지거나 이라크가 사우디아라비아를 침공한다면"미국의 개입을
상정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소련관영 타스통신은 잭 매틀록 모스크바주재 미대사가 7일
벨로노고프 외무차관과 회담했다고 보고했으나 이 자리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고 갔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벨로노고프외무차관은 "소련이 유엔 안보리의 결의를 엄격히
이행할 것"이라고 말하고 이라크가 수립한 현 쿠웨이트 임시정부를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